주택구입능력지수(K-HAI)가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2008년도에 도입한 주택구입능력지수는 1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 수록 도시 근로자의 주택구입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구입부담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주택금융공사는 31일 지난 6월말 주택구입능력지수가 전국 평균 69.9포인트로 3월말(72.6포인트)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2006년 12월 72.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로 가장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감소세는 주택가격이 보합을 이루고 가계소득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코픽스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가산금리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서울(-7.2포인트)과 경기(-5.3포인트) 지역은 주택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반면 부산, 제주, 전북, 전남 지역은 대출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득 감소와 주택가격 상승효과로 인해 주택구입 부담이 증가했다.
135㎡초과 주택규모의 K-HAI는 전분기 대비 7.1포인트 하락하였으며, 60㎡이하, 60㎡초과~85㎡이하, 85㎡초과~135㎡이하는 각각 1.5포인트, 3.1포인트, 4.9포인트 하락해 규모가 큰 주택일수록 하락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 135㎡초과 대형주택의 K-HAI는 주택가격 하락 영향으로 서울 5.5포인트, 경기 6.6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편 60㎡초과~85㎡이하 주택규모에서 100을 웃돌던 경기, 인천 지역의 지수는 100을 하회하며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민주택규모(85㎡) 이하의 주택구입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