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STX를 가다]유럽·中 사업장 강점 극대화

입력 2010-08-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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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선시장 '고속항해'

▲크루즈선을 건조 중인 STX유럽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사진=STX 제공)
강덕수 회장은 "그룹의 미래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는 "좁은 국내시장에서 몇 등이냐를 다투지 말고 광활한 해외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같은 강 회장의 의지에 따라 그동안 해외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섰던 STX그룹이 최근 해외 사업장의 강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해외 사업장을 기반으로 시장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TX그룹은 '꿈을 세계에서 이룬다'는 경영방침 아래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했다. 특히 지난해 STX는 글로벌 3대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완성하며 일반 상선에서부터 여객선, 해양플랜트 및 방산용 군함까지 조선 4대 분야 전 선종을 건조하는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Global Total Shipbuilding Group)'으로 도약했다.

□STX유럽, 크루즈선 및 해양 특수선 부문 잇따른 수주

STX는 STX조선해양를 중심으로 STX유럽, STX다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의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초대형 크루즈선, 해양작업지원선, 군함, 다목적선 등 고부가가치선박으로 선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TX유럽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기를 맞아 크루즈선과 해양 플랜트·특수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에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부문에서 잇따른 수주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STX유럽이 올 상반기 대형 크르즈선 수주에 성공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3월 1일 STX프랑스가 이탈리아·스위스 합작선사인 MSC 크루즈와 14만t(GT, 총톤수)급 초대형 크루즈선 건조에 합의하고 의향서(LOI)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7월 1일 리비아 국영선사인 GNMTC사로부터 13만9400t(GT, 총톤수) 규모의 대형 크루즈선 건조 계약을 추가로 체결한 것이다.

STX유럽은 글로벌 실물경기 회복으로 크루즈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크루즈선을 추가로 수주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STX유럽의 또 하나의 성과로 주목할 부분은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분야다. 해당 사업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잇따른 수주에 성공하며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STX유럽의 해양플랜트·특수선 사업부문은 쇄빙예인선, 핼리콥터 캐리어, 극지방 해양탐사선, 해양작업지원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올렸다.

올해 STX유럽은 해양 플랜트·특수선 사업부문에서만 총 23척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특히 해양작업지원선(PSV, Platform Supply Vessel)과 해양시추지원선(AHTS, Anchor Handling Tug Supply Vessel) 은 수주를 이끈 주인공이다.

PSV, AHTS와 같은 해양 특수선은 해양플랜트 지원 역할을 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해양 특수선들은 선가 역시 일반 상선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다. PSV는 평균단가에서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6~8만DWT, 재화중량톤수)에 비해 t당 20배 가량 비싸다.

한편 STX유럽은 향후 해양 특수선의 시장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술력 강화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금확보의 일환으로 STX는 STX유럽의 해양플랜트·특수선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해외에 상장할 계획이다.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미래 선형 개발을 위한 R&D와 각종 투자사업에 쓰여질 예정이다.

이처럼 STX유럽은 기존 해양 특수선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창출을 꾀하는 한편 해외 상장을 통해서 미래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STX 다롄생산기지, 출범 2년 만에 정상궤도 진입

STX 다롄생산기지는 지난 2006년 12월 매립공사를 시작한 지 16개월 만인 2008년 4월에 선박 블록 생산을 위한 강재 절단(스틸 커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첫 선박을 인도했다.

또한 STX 다롄생산기지는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일괄 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올 들어 6척, 3억1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성과는 출범한 지 2년 만에 거둔 것으로 STX 다롄생산기지가 정상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STX 다롄생산기지는 단순한 조선소가 아니다. 일반적인 조선소의 역할이 선박 건조에 집중돼 있다면 STX 다롄생산기지는 주조·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블록 제작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모든 부분을 수행하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STX 다롄생산기지는 다롄과 푸순 지역에 대규모 엔진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중국 현지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경영효율성도 대폭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STX 다롄생산기지는 일관생산체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강점이다. 선박의 부품생산에서 선박건조까지의 모든 과정이 한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가공비 및 물류비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선박건조의 생산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한편 지난 4월 STX 다롄생산기지는 중국 정부로부터 대형 선박 건조를 할 수 있는 승인을 따냄으로써 글로벌 대형 조선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 동안 중국 정부는 자국 건조능력을 조절하기 위해 STX 다롄생산기지의 건조 선박 규모를 10만 DWT(재화중량톤수)로 제한해왔다.

중국 정부는 40만t급 초대형 철광석운반선(VLOC, Very Large Ore Carrier) 건조를 승인한 것으로, 이 선박은 STX팬오션으로부터 수주한 40만t급 초대형 철광석운반선 8척이며 총 수주금액은 1조204억 원에 이른다.

STX는 대형선박 건조의 '첫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이번 중국 정부 승인을 계기로 향후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더욱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시너지 극대화

STX는 최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간 시너지 효과 창출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STX유럽과 협력해 쇄빙 셔틀 LNG선, 쇄빙 컨테이너선의 선형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등 R&D를 비롯해 마케팅, 구매, 조달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STX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강화와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해운·조선·기계 사업의 안정 성장을 구축하는 한편 플랜트·에너지 및 자원개발 사업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TX 관계자는 "전세계에 걸쳐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량을 최대한 강화할 계획"이라며 "2020년 매출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구현해 '월드베스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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