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민의 톡톡 증권가]스팩, 눈물의 네오세미테크 기억하길 바라며

입력 2010-08-27 14:18 수정 2010-08-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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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상장 대안으로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이 부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코스닥 우회상장사인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로 인해 우회상장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우회상장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스팩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스팩이 부실기업을 인수·합병(M&A)할 경우 우회상장의 어두운 단면이 다시 나타날 수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스팩은 세금문제로 인해 발목이 잡혀 왔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스팩에 대한 세금특례를 인정하기로 해 투자 매력도가 높아져 27일 스팩주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팩이 M&A 대상인 국내 우량 비상장사를 찾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상장사 중 우량기업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스팩 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실제 투자성과를 내는 스팩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대부분 스팩들이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하는 기업군이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우량회사를 두고 여러 스팩이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설사 우량기업을 찾더라도 최대주주가M&A에 부정적 생각을 가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 만큼 알짜회사를 발굴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 부실기업을 인수해 스폰서(발기인, 경영인, 증권사)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팔아 차익을 챙길 수 있는 문제점도 제기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M&A가 실패하는 경우에도 공모가 기준으로는 거의 원금은 찾을 수 있지만 장 중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현재 비상장사가 스팩을 통해 상장할 경우 우회상장보다 문턱이 낮지만 이에 대한 견제 장치는 거의 없다. 사실상 스팩에 맡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정부는 제2의 네오세미테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우회상장의 대안으로 마련된 스팩이 부실기업에 투자할 경우 그동안 우회상장 기업에 발생했던 문제가 다시 발생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견제와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 더 이상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스팩이나 정부당국의 철저한 준비와 대책마련을 기대하는 것이 한낱 기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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