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의 금융투데이] 외국인에 휘둘리는 채권시장

입력 2010-08-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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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3년 금리가 1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시중 금리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 반짝 오름세를 보였지만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금리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데엔 무엇보다 수급 상황이 어느 때보다 좋기 때문이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국내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탈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 중국의 외환보유액 다변화는 기름을 부은 상황이다.

문제는 채권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투자는 채권 현물보다는 국채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실제 국내 국채선물 시장은 국고채 3년물 중심으로만 실질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외국인들의 포지션은 무려 50%에 육박하고 있다. 게다가 채권 현물에서도 외국인들의 매수가 지속되면서 채권시장은 외국인들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금리 하락세가 워낙 가파르게 이어지다 보니 오는 9월 금통위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올 상반기 현금성 자산만 70조원 이상의 자금을 쌓아 놓고 있는 상장기업들의 경우엔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후 채권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생각을 가진 곳이 많다고 한다.

결국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한 거품 논란에 휘말릴 수 있게 된다. 채권 금리의 과도한 하락은 그만큼 시장의 불안감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럴 경우 정부의 물가 안정 등을 목적으로 한 금리정책 역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주식시장에 비해 현저하게 낙후된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시스템 정비와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여전히 장외시장을 선호하는 채권시장의 거래 관행 역시 개선될 필요가 있다.

채권 브로커들은 국채위주의 단순 중개 기능을 벗어나야 한다. 야후 메신저가 없으면 거래가 막히는 현실이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지 고민할 때다.

정부의 장내 채권거래 활성화 방안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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