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학들 "中 저금리가 소비위축 유발"

입력 2010-08-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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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수익률 저하에 소비 감소 전망

중국의 저금리가 은행예금 수익률을 저하시켜 소비위축을 불러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교수는 “치솟는 지방정부 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저금리 기조가 은행예금 수익을 저하시켜 중국의 소비진작 노력에 장애요소로 작용할 것”이라 밝혔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 베어스턴스 은행 이머징마켓 부문 대표였던 페티스 교수는 “중국 소비는 이미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금리가 하루 속히 오르지 않는다면 중국은 가계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줄어드는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은 “수출 및 투자에 대한 강조로 내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의 45%에서 35%선으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수출의존형 경제발전에서 내수주도형으로 경제구조를 개혁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이에 회의적인 전문가는 페티스 교수만이 아니라고 통신은 전했다.

천즈우 예일대 금융학 교수와 황야셩 MIT 교수도 중국 소비지출의 위축을 예측한 바 있다.

천 교수는 “정부는 국가 전체 자산의 70%를 관리하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대부분의 이익이 소비자로 흘러 들어가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한 정부 수입은 지난 15년 동안 10배 이상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도시 가처분 소득은 3배도 안 늘어났다”이라고 덧붙였다.

페티스 교수는 “낮은 이자율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중국의 연 평균 경제성장률이 향후 10년간 5~7%선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각국도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부채로 인해 소비가 줄었기 때문에 중국이 내수를 진작해 이를 상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야셩 MIT 교수는 “정부의 4조위안(약 688조원)의 경기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중국은 다시 수출의존 전략으로 돌아갈 것”이며 “이는 9.5%의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다시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또 “가장 좋은 상황을 가정한다 하더라도 중국 가계소비가 가까운 미래에 투자부문을 제치고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떠오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지난 2006년부터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혀왔지만 현재까지 별 소득은 없다.

크레딧 아그리콜에 따르면 중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의 절반 수준 밖에 안 돼며 유럽과 일본에 비해서는 60% 정도를 차지한다.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지난 6월에 “중국의 지난 경제발전은 불합리적인 경제구조를 가져왔고 불균등하고 지속되기 어려운 경제발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수출과 투자에 의존한 성장은 경제의 불안정성을 키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페티스 교수는 “중국의 명목금리 및 경제 성장률을 다른 이머징마켓와 비교해보면 중국 예금자는 1조6000억위안의 이익을 잃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중국 예금금리는 적어도 4%포인트 더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및 대만과 한국, 인도 등이 금리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도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9일 중국정부와의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페티스 교수는 “중국의 지난 6월 인플레이션율이 2.9%를 기록한 반면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25%에 불과해 사람들이 의료와 교육 및 노후보장비를 위해 소비를 더욱 줄이고 저축은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예금자들은 지난해 6월 1년 만기 예금 기준 3.95%의 실수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실수익률이-0.65%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하면 예금자들이 연율로 따져 총 1조8000억위안의 수익을 잃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가계 저축은 전체 저축의 60%에 달하는 40조위안에 육박한다고 페티스 교수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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