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기아車 할인판매 말라"

입력 2010-08-09 06:45 수정 2010-08-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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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하자 잘나가는 계열사에 딴지걸기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엎어가는 기아차 내수실적과 관련해 현대차 영업본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 이들의 불편한 심기가 기아차 영업본부까지 흘러들어가고 있어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8일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기아차 호실적과 관련 영업본부 내부적으로 다양한 별도(?) 실적이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실적기준으로 전체 내수시장 11만5701대 가운데 현대차는 4만9055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4만5100대를 기록했다. 이 수치만 따졌을 때 현대차가 기아차 실적보다 4000대 가까이 앞섰다.

그러나 RV를 포함한 승용판매로 통계를 집중해보면 상황은 역전된다. 현대차가 RV 7782대를 포함해 총 3만2380대를 판매한 반면 기아차는 RV 1만2449대를 포함해 총 4만2364대 기록을 세웠다. 승용 판매면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오히려 1만대 가까이 앞선 셈이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스타렉스의 집계가 제외된 상태에서 승용집계를 논한다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말하고 "월 5000대 안팎으로 팔리는 스타렉스(7월 4508대)는 현재 상용화물차로 분류해 집계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결코 밀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밖에 현재 현대차 라인업에는 기아차 모닝에 대적하는 경차가 없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해당 영업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내부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현재 현대차 영업본부는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 기아차 영업본부는 서울 압구정에 자리 잡고 있다.

각각 부사장급을 본부장으로 두고 있고, 지난 3월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현대차가 6286명, 기아차가 3184명의 영업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영업거점은 양사가 각각 840곳과 750곳이고 직영과 대리점의 비율은 서로 비슷하다.

현대차 영업본부의 이같은 '실적 뒤틀어보기'는 그 자체가 영업거점과 인력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함에도 기아차 판매에 밀리는 상황에 대한 내부적인 우려를 나타내는 방증이다. 기아차가 더 많이 팔리는 상황에 대한 모기업의 이미지 지키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기아차가 가격정가제를 도입하고 정해진 할인율 이외에 별도의 추가할인에 대한 제재에 나선 것도 현대기아차 그룹 고위 관계자의 입김에서 시작됐다는 후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기아차 입장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굳이 추가할인으로 제살 깎아먹기를 방관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기아차가 가격정가제를 도입해 정당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정해진 할인 이외에는 추가적인 할인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기아차의 점유율 상승은 수입차나 국내 경쟁업체가 아닌 모기업(현대차)의 점유율 하락을 가져왔다는 게 현대차의 고민이다.

관련업계 전문가는 "아반떼와 그랜저 등 신차효과가 두드러질 하반기에는 다시금 현대차가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이라며 "기아차의 최근 내수 승용판매 1위는 단기적인 순위 바뀜으로 분석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불 보듯 뻔한 단기적 순위 바뀜에 현대차가 연연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양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동력원이 필요할 때"라는 견해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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