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리콘밸리는 '테헤란로'

입력 2010-07-26 14:08 수정 2010-07-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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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인력,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

국내 IT인력이 여전히 서울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을 위한 인맥 구축 서비스 링크나우는 소프트웨어, 반도체, 인터넷, 통신, 전기전자 제조 등 IT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회원의 직장 분포를 분석, '한국의 IT 전문인력 지도'를 완성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한국의 IT 전문인력 지도는 링크나우가 11만5000여명의 회원 중 IT산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직장 주소를 입력한 2만5381명의 전국적 직장 분포를 분석해 제작했다.

이 지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IT 전문인력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서울 강남구로 전체 인력의 18.9%가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다음은 서초구가 8.1%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IT전문인력이 많이 일하는 곳은 경기도 성남시(5.9%) 서울 구로구(5.2%) 영등포구(4.7%) 금천구(4.1%)였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를 합친 구로디지털밸리 일대의 IT인력은 전국 대비 9.3%로, 강남과 서초를 합친 테헤란밸리 일대의 비중(27%)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구로디지털밸리에는 1만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면서 강남의 IT기업이 이곳으로 옮겨갔지만 아직도 테헤란밸리의 아성이 깨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구로디지털밸리의 전국 대비 IT전문인력 집중도는 지난 2008년 12월말 8.9%에서 2009년 말 9.0%, 7월 현재 9.2%로 상승했고, 강남 서초는 2008년 말 28.7%에서 2009년 말 27.6%, 2010년 7월 27.0% 약간 낮아졌다.

강남의 비중이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테헤란밸리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은 IT인력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동호 대표는 "테헤란밸리의 아성이 무너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IT 벤처들이 고급 인력과 자금 확보가 쉬운 강남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서초동 신사옥 입주, 구로와 분당으로 옮겼던 기업 중 일부가 교통 불편과 인력 확보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 강남으로 U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한강 이북에서는 상암DMC가 있는 마포구가 강북 도심권을 제치고 강북의 새로운 실리콘밸리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에는 전국 IT 전문인력의 3.8%가 일하고 있어, 중구(3.7%)보다 IT인력이 더 많았다. 강북에서는 마포와 중구에 이어 종로(2%) 용산(1.6%) 서대문(1.2%) 성동(1%)에 IT인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IT 전문인력 분포를 한강을 경계로 해서 나누어 보면 강남이 74.4%로, 25.6%인 강북보다 3배나 많았다. 경기도에서는 NHN 등이 위치한 분당 판교 테크노밸리 일대의 성남에 전국 IT 전문인력의 5.9%가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있는 수원은 2.9%, 인천 1.7%, 안양 1.6%의 IT전문인력 집중도를 보였다.

한편 IT 전문 인력의 전국적인 분포를 보면 66.5%가 서울에 몰려있고, 이어 경기도에서 20.2%가 근무하고 있었다.

서울과 경기도를 합친 수도권의 IT인력 집중도는 전국 대비 86.7%나 돼 인력 쏠림 현상이 매우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금융, 건설, 기계 등 다른 산업 분야 회원의 수도권 집중도는 69.3%로, IT분야(86.7%)보다 낮았다.

광역시 가운데 수도권 다음으로 IT 전문인력이 많은 곳은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이었으나, 전국 대비 2.1%에 불과했고, 이어 부산(2.0%) 인천(1.3%) 대구(1.3%) 광주(0.6%) 울산(0.3%)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IT전문 인력의 수도권 집중도가 높은 것은 IT산업이 기술 혁신 속도가 빠르고 그만큼 고급 인력 확보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서울시와 경기도가 IT기업에 대해 특별 세제 혜택과 저렴한 입주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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