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플에 뿔났다"-WSJ

입력 2010-07-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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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글로벌 출시국서 한국 제외

미국에서 애플 아이폰4에 대한 수신불량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애플이 이번주 아이폰4 글로벌 출시국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이 한국인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아이폰4의 안테나 문제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는 30일 한국을 제외한 17개국에서 아이폰4를 2차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잡스 CEO는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아이폰 공급업체 KT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KT는 아이폰을 독점 공급함에 따라 업계 선두 사업자인 SK텔레콤을 추격했지만 아이폰4 공급 지연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11월 기존 모델인 아이폰3GS가 출시된 이래 KT는 한 해 2000만대 규모의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80만대 이상 팔아치웠다.

▲KT는 지난해 11월 아이폰3GS가 국내 출시된 이래 8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WSJ)
잡스 CEO의 언급은 특히 한국 정부를 화나게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해외 휴대폰 브랜드의 국내 유입을 막았던 비관세 무역장벽을 폐지시키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지난주 "애플과 KT 양사 모두 아이폰4 승인을 위한 서류를 아직 제출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플과 잡스 CEO가 한국에서의 아이폰4 출시 지연 사유를 허위로 밝힌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이 아이폰4 출시국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표현명 KT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는 30일 아이폰4 출시 계획은 변함이 없다"면서 "KT는 조만간 공식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18일 KT 측은 "형식승인을 준비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향후 몇개월내 아이폰4를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이폰4의 출시가 이뤄진다면 애플과 KT의 매출 전망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양사가 아이폰4 계약 조건에 대해 흥정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4 출시가 지연된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으나 분명한 사실은 KT가 아이폰3GS 판매에 성공했으며 아이폰4 판매로 더 많은 수익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애플과 제품의 충분한 공급에 대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폰4는 30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호주 홍콩 뉴질랜드 싱가포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캐나다와 유럽 12개국도 출시국에 포함됐다.

앞서 아이폰4는 지난달 24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한국에서 아이폰4 출시 지연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호재로 작용하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이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주도권을 빼앗을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50%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지난달 첫 번째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출시했다.

갤럭시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탑재했으며 삼성은 해외 시장에서 50만대 이상을 출하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도 갤럭시S를 독점 공급하며 덩달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몇주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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