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中企 수출경쟁력, 중위권에 머물러"

입력 2010-07-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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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中企 72.0%, 정부지원제도 이용한 적 없어

우리가 세계 9위의 수출강국으로 도약하고 대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데 비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해외진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실태와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51.2%가 수출경쟁력이 '중위권'이라고 응답해 '상위권'이라는 응답(41.1%)보다 많게 나타났다. '하위권'이라는 응답도 7.7%였다.

현지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점유율이 '3위권밖'이라는 응답업체는 79.6%였으며 '3위권내'라는 응답은 20.4%였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은 전체 고용의 88%, 전체 GDP의 54%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3%에 그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중위권 수준인 수출경쟁력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는 응답업체의 62.3%가 '품질'을 손꼽아 기술이나 디자인 등의 비가격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나타났다. '가격'이라는 응답은 32.7%, '현지화전략'은 5.0%였다.

수출시장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로는 '중국기업'이라는 응답이 32.7%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한국기업'이라는 응답도 19.2%로 나타나 해외시장에서도 국내기업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기업(15.4%)과 일본기업(12.7%)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해외투자를 주로 하는 지역으로는 중국·인도 등 '신흥개도국'이 59.7%로 가장 높았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35.8%였다.

또한 해외투자를 하는 목적으로는 응답업체의 66.3%가 '현지 및 주변국 시장진출'을 꼽았고 '인건비 등 비용절감'이라는 응답은 26.5%, '기술제휴 및 협력'이라는 응답은 7.2%였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한 애로를 묻는 설문에 대해 '해외시장진출 관련 정보의 부족'(38.3%)을 손꼽았고 '현지시장의 각종규제'(28.9%), '환율불안'(2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서울소재 기계류제조업체인 K사는 최근 중동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 바이어의 신용도를 확인하지 못해 수출보험에 가입했으나 수출보험의 보장비율이 30%에 불과해 수출해 놓고도 불안해하고 있다.

K사의 대표는 "만약 바이어가 수출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30%밖에 받지 못하니 수출하는 것이 거의 도박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중소기업의 정부 지원제도 활용도가 낮게 나타났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는 중소기업은 28.0%에 불과했으며 '이용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72.0%(제조업체 68.1%, 서비스업체 83.8%)였다.

이와 관련 응답업체의 51.9%는 '어떤 지원제도가 있는지 잘 모른다'고 답해 지원제도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관심도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도움되는 지원제도가 별로 없다'도 응답이 29.2%에 달했으며 '지원요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응답은 13.0%였다.

따라서 대한상의는 우리나라의 서비스수출 비중은 전체의 15.1%(2008년)로 미국(29.9%), 영국(38.2%), 프랑스(21.4%)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세계평균(19.4%)에 비해서도 낮다면서 서비스 수출에 대한 정책관심과 지원강화를 주문했다.

한편 지원제도 이용경험이 있는 업체들은 '어떤 지원제도의 활용효과가 가장 컸느냐'는 설문에 대해 '해외전시회, 시장개척단 등 해외마케팅 지원'(50.0%), '수출·해외투자 관련 금융지원'(27.4%), '국가별 투자환경, 바이어 알선 등 정보제공'(14.3%) 등의 순으로 꼽았다.

또한 응답중소기업들은 '해외진출에 가장 도움되는 국가이미지 제고활동이 무엇이냐'는 설문에 대해 55.7%가 '월드컵 등 국제행사의 개최·참여'를 손꼽아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에도 유리한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상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대기업 위주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성장이 촉진돼야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현재와 같이 내수시장에 머물러서는 회사를 키우기 힘들다"면서 "중소기업, 특히 내수 및 서비스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활성화해야 하며, 이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지원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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