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하중 동부저축은행 사장

입력 2010-07-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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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한파에도 최대 실적 올렸어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저축은행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내실보다 외형 확장에 급급해온 저축은행들은 부실자산 급증과 캠코 자산매각이라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안한 업황 속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저축은행이 있다. 저축은행 전체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낼 것이란 정부의 전망치완 다르게 지난해 동부저축은행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고 있는 동부저축은행 김하중 사장을 만나 저축은행 업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김하중 동부저축은행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저축은행들이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영향으로 5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금융계에 따르면 6월 결산을 진행 중인 저축은행들이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에 약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동부저축은행은 어떠한가.

A. 저축은행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부저축은행은 올해 6월말 기준 자산이 1조6593억원으로 전기 대비 32% 증가하고, BIS비율 9.5%, 세전수익 190억원을 기록할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PF 부실인데 동부저축은행은 PF대출 비중이 13%에 불과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9%로 건전해 캠코의 수혈은 남의 얘기일 뿐이다.

게다가 올해 5월 마포와 반포에 지점도 2개를 추가로 냈다. 지난 1년 동안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등 세 박자를 모두 잡는 성과를 올렸다.

Q. 저축은행업계 어렵다는데 올해 전망은 어떠한가.

A. 캠코 매각으로 고비를 넘겼다고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올해 하반기는 저축은행업계가 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어려움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6개월 내에 금감원이 저축은행에게 BIS비율 8%를 맞출 것을 요구했고 자구책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긴장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역시 단기간에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아 당분간 힘겨운 영업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저축은행 역시 지난 1년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Q. 저축은행들이 업무범위에 대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무한정 업무범위 확대는 또 다른 부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저축은행은 규모에 비해 업무범위가 협소해 수익기반이 약하다. 예전에 아파트, 모텔, 골프장, 부동산 담보 대출은 저축은행만의 몫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저축은행들이 수익을 올리자 일반 시중은행들도 이 부분에 관한 영업을 정부로부터 허가받았다. 자연히 저축은행들의 고객은 뺏길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금년에 금융당국에서 대출의 비율을 50% 이내로 규제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저축은행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앞뒤로 막힌 상황이다.

따라서 업무범위 확대 부분에 있어 저축은행 별도 검사를 실시해 역량이 되는 저축은행 순서로 업무범위를 하나씩 허용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렇게 되면 업무범위 확대 자체가 부실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Q. 최근 IFRS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비상장사는 의무 사항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의 진행 사항은 어떠한가.

A. 동부저축은행은 비상장사지만 IFRS(국제회계기준)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대주주가 동부증권이라 연결재무제표 작성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번 IFRS구축하는데 최소 6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Q. PF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 관리는 어떻게 진행되나.

A. 리스크 관리가 필수 조건이다.

PF대출 접수가 되면 점포에서 사업부장이 심사를 한 후 여신심사위원회로 넘어 간다.

여신심사위원회는 법률 심사위원 및 부동산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있는데 동부저축은행의 여신심사는 여느 저축은행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까다로워 PF대출 통과율이 높지 않다.

현장답사까지 해서 결제를 해놓은 상태에서 동부저축은행에서 PF대출 참여한다는 소문이 나면 타 회사에서 가져가 버리기 경우도 상당히 많아 고민이다.

그만큼 동부저축은행의 여신심사능력은 타 저축 은행권에서도 신뢰할만하다는 방증이니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Q. 저축은행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동부저축은행만의 비결이 있나.

A. 저축은행의 본업은 지역 밀착 소매 금융이다.

본업에 뿌리를 두고 가볍게 여겨선 안되고 본업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현재 동부저축은행은 스웨덴의 한델스방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델스방크는 건전성에 기반한 충실한 리스크관리와 영업현장에 뿌리를 둔 소매금융 영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다른 유럽은행들 역시 부실대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한델스방크는 건전성과 고객만족 차별화로 성공한 사례다.

Q. 해외 사업과도 제휴가 활발하다고 하는데 이유는 무엇인지.

A. 지난 2003년 5월 세계 저축은행협회(WSBI)정회원으로 가입했고 직원연수, 경영 노하우 공유, 상품개발 등 유럽 및 아시아 선진 저축은행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대비하고 있다.

또 향후 외환업무가 허용될 경우를 대비해서 2005년에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저축은행과 제휴했으며 2007년 필리핀 우편저축은행, 2009년 스리랑카국립저축은행, 그리고 올해에는 태국 국립저축은행과 외화송금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노동자들이 많다. 향후 이들이 자국으로 돈을 송금 등 은행 업무를 찾을 때 그 자리에 동부저축은행이 나서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저축은행들은 국립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이용이 높은 편이라 동남아 저축은행과의 제휴를 앞으로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Q. 저축은행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저축은행업계가 모두 어렵다. 정부가 나서서 금융 감독 기관의 제한된 시장 영역을 풀어줬으면 한다.

은행, 보험, 증권 심지어 캐피탈 업체마저도 지점 개설에 대한 장벽이 없는 등 시장 경쟁 체계가 잡혀가는 만큼 저축

은행만 유독 너무 지나친 제약으로 묶어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시중은행들의 전유물인 외환 업무 역시 준비된 저축은행에겐 개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엄격한 조건을 달아야 한다.

그리고 조건에 합당한 저축은행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저축은행업계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찍뿐만 아니라 정부의 실질적인 당근 정책도 반드시 필요하다.

Q. 끝으로 소망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동부저축은행은 연간 1인당 평균 500만원 이상의 교육비를 투자한다. 전체 직원 중 금융자격증을 보유한 직원의 비율은 90%에 달한다. 사내 교육프로그램인 동부뱅킹스쿨과 해외 연수도 꾸준히 실시해 향후 글로벌 금융전문가 양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동부저축은행에 오면 자기 계발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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