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뱅크 인수한 현대重, 시너지 극대화 모색

입력 2010-07-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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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금 조달 마무리…현대家 위상도 커질 듯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경영권을 11년만에 되찾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에너지·자원개발 부문 등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 현대종합상사 인수에 이어 이번에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면서 옛 현대가(家) 그룹 내 위상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특히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을 끝낸 만큼 향후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9일 현대중공업과 IPIC(아부다비국영석유사)간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전 공방에서 현대중공업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IPIC가 보유한 오일뱅크 지분 70%를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위한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인수 자금 역시 이미 마련해 둔 만큼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오일뱅크 주식 1억7155만7695주를 주당 1만5000원에 인수해야 한다. 지분인수 금액만 2조5000억~2조60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1조원을 조달하고 국내 시중은행에서 나머지 금액인 1조5000억원가량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미 지난 12월에 국제중재재판소의 판결로 사실상 지분인수가 결정 된 셈이어서 자금 마련 등 제반의 준비도 모두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 확대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외형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41조4000억원, 매출 32조6000억원인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 외형적으로 자산 46조원, 매출 43조5000억원으로 커지게 된다. 이 경우 재계 순위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계열사간 시너지도 상당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현대종합상사를 잇는 석유화학제품 무역 부문뿐만 아니라 에너지·자원개발 부문 등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말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후 자원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오일뱅크까지 가세한다면 에너지·자원 개발·가공생산·판매에 이르는 일괄체제룰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과거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지냈던 정몽혁 회장은 지난해 현대종합상사 회장으로 복귀 전후로 현대오일뱅크 인수전에 많은 기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진 중 유일한 오너 일가인 정몽혁 회장이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상사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정몽혁 회장의 경우 현대정유 대표로 재직하는 등 정유사 운영 경험이 있다"면서"현대오일뱅크 인수가 마무리된 만큼 다시 현대오일뱅크 경영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내다봤다.

□현대가 내 위상 커질 듯

현대중공업그룹의 거침없는 행보가 계속되면서 최근 범 현대가 내 적통성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데 이어 현대오일뱅크 경영권도 되찾아오는 등 옛 현대가 계열사들을 적극적으로 묶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옛 현대그룹의 '모태 기업' 역할을 했던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할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향방에 따라 현대가의 그룹사들의 역학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한 업계는 여전히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KCC가 주도하던 현대그룹 복원의 핵심은 현대건설"이라며 "현대오일뱅크 문제가 일단락 된만큼 현대건설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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