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총재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금통위가 7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김 총재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이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2.0%에서 2.25%로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 판단을 말씀드리겠다. 세계 경제는 신흥시장국 경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제도 대체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국가별로는 경제상황이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소비 및 투자가 견조히 증가하고 수출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하고 고용사정 개선 속도도 예상보다 더디지만 생산이 꾸준히 확대되는 등 경기회복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한편 유로지역도 금융시장 불안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일본은 최근들어 성장모멘텀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 불안, 주요국 경기변동성 확대 등이 수시로 재연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으나 기조적으로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기는 수출, 내수, 생산 등 전 부문에 걸쳐 활력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6월중 수출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소비와 설비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건설투자도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생산증가세가 확대돼 6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82.8%로 상승했다. 현 경제상황을 종합해보면 우리 경제는 지난 1분기중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8.1%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전기대비 1% 이상, 전년동기대비 7%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상반기로는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7%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경기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내수도 꾸준히 증가해 당분간 견조할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2% 중반에 머물고 있으나 앞으로 GDP 갭률이 플러스로 전환돼 수요압력이 증대되고 일부 공공요금도 인상될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매매가격은 전체적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지방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수도권은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지역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용사정은 민간부분을 중심으로 뚜렷이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돼 올해 30만명 이상 증가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은은 전반적인 국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제상황과 물가수준을 수정해 내주 월요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국내 경기상황을 반영해 장기시장 금리가 상당폭 상승했고 주가와 환율은 해외 불안요인으로 큰 폭으로 변동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는데도 낮은 대출금리 영향으로 계속 확대됐다. 기업 자금사정은 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업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원활한 상태다.

당행이 기준금리를 변경할 경우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함께 조절했지만 이번에는 중소기업 금융지원 유인이 강화되도록 총액대출 금리는 현행 1.25%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통화정책은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안정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행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