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① 美도시 파산 현실화 되나

입력 2010-07-07 13:30 수정 2010-07-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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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채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은 지방정부 파산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발 위기가 전염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부동산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채권시장을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美 도시 파산 현실화되나

② 유럽 재정위기 진정되나...스페인 국채 매수세 유입

③ 글로벌 부동산기업 돈줄이 마른다

④ 中, 일본국채 매입 확대

유럽의 재정위기 사태가 미국으로 전염되는 걸까. 유럽은 이른바 '돼지들(PIIGS)'로 골치를 썩고 있지만 미국은 지방정부의 파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 지방정부 파산에 대해 우려하면서 지방채 금리가 출렁이고 있다. 이는 미국 국채 수익률과의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지면서 지방채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될 정도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기금목표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지방정부의 자금조달 금리가 명목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분석했다.

크레딧스위스증권의 로버트 파커 선임 자문위원은 "투자자들은 하반기 관심사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일리노이와 미시간, 뉴욕의 주요 도시들이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디트로이트를 비롯해 미국 주요 도시와 지방정부의 파산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디트로이트 시내 전경.

그는 "미국 도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록 지방채 스프레드의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결국 지방정부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다시 파산 위험을 높이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글렌메디의 로라 라로사 채권 담당 책임자는 "지방정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인식된 것 이상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앨러바마주 제퍼슨카운티와 펜실베니아주 해리스버그, 디트로이트 등 3개 주요 도시가 적자 누적으로 파산 위험에 처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방정부의 파산 행진이 발생할 경우 이에 따른 여파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미도시연맹(NLC)에 따르면 미국 지방채의 대부분은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P&RIM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애널리스트는 "지방채는 도로나 공공건물 등 공공 프로젝트를 위해 발행된다"면서 "지방채의 80%를 일반 가계 또는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투자등급 지방채의 5년 누적디폴트비율은 0.5% 미만이다. 이는 회사채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문제는 이같은 지방채 디폴트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플로리다에서 투자부적격 평가를 받은 발행기관만 183개에 달했으며 이들은 64억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이는 2년 전 31건의 디폴트에 비하면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금액은 3억4800만달러에서 2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전미 주의회의원연맹(NCSL)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작된 2011 회계연도에 미국 지방정부의 예산부족액은 890억달러(약 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지방채 금리 추이

현행법에 따르면 미국 지방정부는 파산보호를 신청하거나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지방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다수가 연방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혼란이 가중된 것은 최근 발행된 1000억달러 규모의 '재건채권(BAB)' 때문.

재건채권은 경기 부양안의 일환으로 발행된 회사채와 성격이 유사한 지방채다.

재건채권과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5월초 161bp에서 최근 228bp까지 벌어진 상태. 이는 지난해 10월 바클레이스캐피탈이 관련 스프레드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재건채권의 절대금리 역시 5.97%에서 6.03%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지방정부의 디폴트 가능성 확산과 관련 유럽발 재정위기가 전염되고 있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직 유럽발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쪽으로 인식이 굳어지면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채 자문기관 MMA의 매트 파비앙 이사는 "유로존의 문제가 바다 건너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재건채권 역시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정부에 대한 우려로 파생상품시장 역시 출렁이고 있다. 지방채 디폴트에 대한 보험 비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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