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여당 코모로프스키 대선 승리 유력

재정감축 등 개혁작업 탄력

폴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인 중도 시민강령(PO)의 보르니슬라브 코모로프스키(58) 대통령 후부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여당이 추진하던 개혁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출구조사 결과 코모로프스키 후보가 우파인 야로슬라브 카친스키(61) 법과정의당(PiS) 후보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현지시간) 현지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폴란드 대선 당선이 유력시되는 보르니슬라브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 (블룸버그통신)

국영 TVP방송의 출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코모로프스키 후보는 53.1%의 득표율로 46.9%를 기록한 카친스키 후보를 제친것으로 나타났다.

민영 TVN방송의 출구조사에서도 코모로프스키 후보가 51.09%를 득표해 48.9%의 카친스키 후보를 앞섰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최종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폴란드 대선은 당초 오는 10월로 예정됐으나 레흐 카진스키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조기 실시됐다.

지난달 20일 1차득표에서는 과반 투표자가 없어 이날 1,2위 득표자의 양자대결로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당초 코모로프스키 후보가 카친스키 후보에 지지율이 11%포인트 앞서 낙승이 예상됐으나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카진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인 카진스키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커지고 카진스키 후보가 지난달 30일 TV토론에서 선전하면서 양 후보는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코모로프스키는 폴란드 민주화를 이끈 자유노조 출신의 자유주의자로 지난 2001~2002년에 국방장관을 지냈다.

지난 2005~2007년 국회 하원부의장으로 활동하고 2007년 11월 시민강령이 총선에서 승리한 후 하원의장이 됐다.

비행기 도날트 투스크 총리에 이어 당내 2인자인 코모로프스키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카친스키 전 대통령이 숨지자 헌법에 따라 대통령 직무권한대행을 맡았었다.

친기업, 시장경제 성향인 중도우파의 코모로프스키가 당선되면서 여당은 정부의 재정감축과 대 유럽연합(EU) 관계개선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혁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코모로프스키 당선자는 도날트 투스크 총리에 비해 정치적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의원내각제인 폴란드에서 전임 대통령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