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사면초가 빠진 유럽 "ECB 너마저..."

입력 2010-06-30 10:07 수정 2010-07-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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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본격 조정 진입하나

(편집자주: 한동안 잠잠하던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역시 부동산시장과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증시 조정 진입 가능성과 전망을 분석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美증시 내우외환에 출렁...모멘텀 증발?

② 채권시장 초강세...주식 잠깐 쉴까

③ 사면초가 빠진 유럽 "ECB 너마저..."

④ 中 악재 침소봉대 하지마라

유럽증시가 만만치 않은 악재로 출렁거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대출 만기 도래로 추가지원을 중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유럽 은행권은 또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ECB는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지난해 1% 저금리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은행들에 제공했던 4420억 유로 규모의 1년 만기 대출 프로그램을 7월부터 종료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대출 프로그램의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은행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로존 은행들은 현재 재무 상태가 취약해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것.

스페인 은행들은 ECB에 유동성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ECB는 이를 거부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집행이사 겸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스페인 은행들이 1년 물 대출 프로그램의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ECB의 결정에 항의했다"면서 "대출 프로그램의 종료는 더이상 유동성 경색이 없을 것을 확신하기 위한 조치들의 일부로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은행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미국으로 확산돼 월가 금융기관들의 주가를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뜨렸다.

▲최근 6개월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추이(야후파이낸스)

이날 글로벌 증시에서는 금융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유럽증시에는 바클레이즈,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등 금융주가 4.5%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이 각각 4% 안팎으로 폭락하는 등 금융주 하락을 주도했다.

ECB의 저리 대출 만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유로 리보(런던 은행간 유로 대출 금리)는 9개월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날 3개월 물 유로 리보는 전날보다 0.9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오른 0.688%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3개월 물 유로 리보는 지난 4월1일 유로 통화 도입 이후 저점인 0.576%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10bp 이상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 8년반만에 최저로 추락했으며 파운드에 대해서도 19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ECB는 30일 은행들의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3개월 물 무제한 대출을 실시한다.

로이터는 3개월 물 대출 수요는 2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ECB의 이같은 조치로 일단 유로존 은행시스템의 전반적인 자금 경색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재무 상태가 취약한 소형 은행들의 경우 1년에서 3개월로 채무 만기가 줄어들 경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은행들도 대출 상환 자금 확보를 위해 최근 몇 달간 급격한 가격 하락을 겪은 자국 정부 국채를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유럽 1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유동성이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모든 게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게 하겠다"고 밝혔다.

노이어 총재는 다만 "대출 만기 이후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일부 은행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경제장관은 "ECB가 스페인 금융권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면서 "ECB는 1년만기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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