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행사는 국내 철강업계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참석한 별들의 장이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현대제철 박승하 부회장, 세아제강 이운형 회장, 동부제철 한광희 부회장,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 등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모여 철강업계의 발전과 화합을 다졌다.
이 가운데서도 언론으로 부터 가장 주목받은 스타는 단연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었다. 장 회장은 이 날도 기자들을 구름같이 몰고 다니며 이슈메이커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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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현재 추진중인 브라질 고로사업이 충분히 준비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스코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으며 역시 브라질에 진출한 독일 철강그룹 티센크루프와의 고전에 대해서도“동국제강은 자신있다”고 답했다.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 유명한 장 회장이 언론 앞에 중요 경영 사안을 노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열린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도 장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능숙하게 답변한 바 있다.
전경련 회장단에 이어 이날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정준양 포스코 회장처럼 대다수 대기업의 총수는 언론의 관심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것이 보통이다.
이와는 달리 장 회장은 그 동안의 평가와는 반대로 언론 앞에 당당하고 침착하게 나섬으로써 최고경영자로서의 확고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장 회장을 취재한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장 회장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장 회장과 동행하다 몰려든 기자들로 인해 한 쪽으로 밀려난 남윤영 동국제강 부사장은 “회장님의 다음 일정 관계로 이만하도록 하겠습니다"며 수행 비서 역할을 자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