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인도정부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20억달러(약 2조4668억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 조성을 협의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카말 나트 인도 도로수송ㆍ고속도로 장관은 “인도 인프라 투자는 매우 좋은 기회”라며 “테마섹이 독자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인프라 펀드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정부는 향후 5년간 600억달러를 투자해 새 도로를 건설하거나 기존 도로를 보수할 계획이다.
인도 전체 고속도로의 23%는 1만6000km가 차가 다니기 힘들만큼 포장상태가 불량한 상태다.
인도의 열악한 도로사정은 식품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과일과 야채류의 40%가 도로사정으로 인한 운송지연으로 시장에 도달하기도 전에 썩어버리기 때문.
액션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헨 이사는 “인도 경제성장은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면서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트 장관은 “지난해 인도기업들은 도로 건설 관련 해외 투자가들로부터 50억달러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올해 투자추세가 더 가속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열악한 인프라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매년 2%포인트 깎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은 8.6%였다.
인도 전 행정부의 인프라 구축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원인에 대해 나트 장관은 “실현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만이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실현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정부의 경제부문 씽크탱크인 기획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인프라 구축을 위한 100억달러 규모 펀드 조성을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