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 노치용 신임 사장의 숙제는

입력 2010-06-0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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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위상 맞는 대형 증권사 M&A 성공할까

KB투자증권의 2대 사장으로 선임된 노치용 신임 사장(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MB의 최측근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노 사장으로선 연임이 확실시 됐던 김명한 전 사장이 떠나고 신임 사장에 오른 만큼 관치금융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KB투자증권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노 사장은 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현대전자(하이닉스)를 거쳐 1998년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건설 근무 당시 대표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1978년부터 6년간 지내면서 MB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노 사장은 이를 배경으로 지난 2009년 대우증권 사장 임명때도 유력한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증권업계는 인사철을 맞아 당초 김명한 전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뒀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서도 특별한 후보군이 회자되지 않았을 뿐더러 초대 사장이라는 어려운 자리에서도 비교적 KB투자증권을 잘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김 전 사장은 2008년 3월 한누리증권을 KB그룹이 인수하면서 출범한 KB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을 맡아 비록 2009 회계연도에 적자를 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것으로, 증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았고 초기 투자가 많은 증권업 특성을 반영하면 선방했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KB투자증권측은 이번 인사를 두고 "노 신임 사장이 증권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지니고 있어 2013년 국내 3위 종합금융투자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KB투자증권의 도약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자평했었다.

그런 업계는 KB투자증권이 동종업계의 M&A와 같은 획기적인 변화 없이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었다.

수익성 측면에서 증권시장의 '파이'는 한정된 가운데 경쟁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상당 부분 고착화 돼 있는 상황이고, 이러한 진입장벽은 철옹성과 같아 신생 증권사인 KB투자증권의 현 규모로는 이를 뛰어넘기에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덩치를 키워야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고 타 증권사와의 경쟁도 가능하다는 것은 최근 증권업계의 이슈가 됐던 한화증권의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나 메리츠증권의 메리치종금과의 합병이 반증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KB투자증권이 올해 지점내 지점 방식이 아닌 독립적인 영업 점포를 낼 계획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점포를 늘려서 덩치를 키운다는 것은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의 대안은 M&A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즉 점포를 늘려 나간다는 것은 지원인력과 영업익력의 확충 등 스탭을 붙여 확장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타 증권사도 할 뿐더러 시간이 많이 걸리고 투입 자금도 상당하며 점포 확장이 실패할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향후 IB업무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은 사람 몇 명만 충원한다고 해서 가능한 것도 아닌 만큼 인수가 가장 큰 대안"이라며 "여기에 KB금융그룹의 위상에 맞는 대형 증권사를 인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어 현재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 M&A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대형사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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