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유럽발 악재에 대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급락세로 이어지자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투매에 동참하지 말고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시각과 더 이상 나올 호재가 없으니 시장에서 한발짝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시장에서 한발짝 물러서야 할 때”라며 “이미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매도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 센터장은 “이날 시장의 가장 큰 악재는 유럽발 쇼크”라며 “주가가 더 내려가면 가격이 싸다는 것 빼고는 호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센터장은 “3~4월에는 한국과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꺾였어도, 미국과 유럽의 경기선행지수가 우상향이었기 때문에 긍정적이었지만 이달 들어 본격적인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가 하강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강세장이 오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또 “1차 저점을 1500선으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쉽게 다시 위로 갈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장세를 시장의 과잉반응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급락은 스페인發쇼크와 환율불안, 대북리스크가 병행되서 온 3차 투매국면”이라며 “일반적으로 3차 투매국면은 주가가 바닥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위기가 확산되는 국면이었다면 내일부터는 수습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센터장은 “26일 클린턴, 28일 원자바오총리의 방한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대북 리스크는 곧 완화될 것”이라며 “5월부터 진행된 남유럽 리스크 또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기 때문에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센터장은 또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11%로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심리적인 것으로 투심악화가 확대 재생산되는 현상”이라며 “최악의 상황만 지나면 리스크는 더 이상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반등은 수출주를 시작으로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센터장도 시장이 곧 안정을 찾아 갈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박 센터장은 “시장내적인 문제인 유럽신용리스크와 시장외적인 문제인 남북긴장고조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남북리스크는 단기적으로 끝나겠지만, 유럽리스크는 중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증시에서 가장 안 좋은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심리적으로는 이번주가 최악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센터장은 “현 장세는 바닥국면에 와 있다”며 “당분간 리스크가 단기간으로 해소되지 않아 조정국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적인 폭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박 센터장은 주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투매가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센터장은 “유럽의 만기채권도래가 5월안에 마감되기 때문에 유럽리스크도 5월안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또한 유럽의 신용등급은 내려가고 있지만 국내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PER 9배로 저평가된 한국이 긍정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센터장은 투자자들에게 “당분간은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긴 안목으로 매수를 해야 시점”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