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법안, 소송...이제 유물까지 ‘딴지’

입력 2010-05-24 09:39 수정 2010-05-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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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글로벌 투자 '멈춰진 시계']삼성·LG, 中 정부 허가 지연 · 현대차 브라질공장 부지 유물 발견·포스코, 인도서 법정분쟁 발목

▲2008년 8월 현대자동차가 브라질 상파울루 주지사 관저에서 브라질공장 건설 MOU 체결 장면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 투자가 난항을 겪고 있다.

대규모 국내외 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준비도 끝냈지만 정부 승인 지연, 법적 분쟁, 법안 처리 지연 등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당초 3월 말로 알려졌던 중국 정부 LCD 공장 승인이 2달 가까이 연기되면서 투자계획을 비롯한 사업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정부가 LCD 공장 투자에 대해 허가를 내려도 자칫하면 내년 하반기 양산 목표가 어긋날 수 있는 상황이다.

2012년 양산을 목표로 한 LG디스플레이도 급하긴 마찬가지다. 내년 하반기까지 7270억원을 들여 건설하기로 한 파주공장에 8세대 생산설비를 추가로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지난 4월 현대자동차는 당초 5월 중순께 개최 예정이었던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 생산공장 착공식을 돌연 연기했다.

지난 2008년 11월 착공이 연기된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연기 배경은 공장부지 인근의 유물 보존 등에 따른 '환경영향력평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는 등 법률적 문제가 제때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 공장을 건립해 신흥시장 브릭스 4개국 모두에 생산 거점을 세우려던 현대차의 계획이 꼬이게 됐다.

6조에 이르는 현금자산을 무기로 나라 안팎의 기업들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던 포스코는 인도사업에서 발목을 잡혔다.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가 속속 진출하고 있는 인도에 사상 최대인 120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각종 난항에 직면한 것.

광물탐사권에 대해 인도 환경단체와 '탐사권 승인 중지 가처분소송'이 벌어지면서 최우선 사업이었던 일관제철소 건립과 여기에 철광석을 공급할 광물탐사가 뜻대로 시작되지 않았다. 일관제철소 건설은 환경파괴와 지역주민에 대한 토지보상이 문제를 일으켰다.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종시 법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세종시 입주를 결정한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대기업들의 속앓이가 깊어만 가고 있다.

당장은 국회 일정을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자칫 투자 차질과 연구개발(R&D)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대체용지 확보 등 대안도 고심 중이다.

이주선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는 타이밍이요, 시간 싸움"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의 준비된 '글로벌 투자' 가 '멈춰버린 시계'에서 언제 쯤 다시 움직일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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