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코리아' 언제 끝날까

입력 2010-05-20 13:29 수정 2010-05-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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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가능성 낮다 vs. '적극적' 참여 어렵다

외국인 매도공세가 심상치 않다. 대형 우량주를 싹쓸이 할 태세로 덤비던 외국인이 최근 급변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일단 국내 증시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기업 실적을 근거로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자금의 재유입 가능성은 높지만 예전처럼 적극적인 시장 참여는 어렵다고 전망 역시 힘을 얻고 있다.

◇外人 '셀코리아' 전환...5월 순매도 금액 5조 육박

최근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도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예상보다 크게 확산되고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문제는 유로화 약세 지속과 함께 PIGS 국가들의 재정긴축 강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 마저 고조되면서 주식형펀드 신규자금 유입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연기금 역시 기존에 수행했던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 이상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올 들어 국내 증시의 상승 견인차는 단연 외국인.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움, 미국 금융규제안 발표,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등 대외변수에 따라 간혹 매도에 나서기도 했지만 기간과 강도는 비교적 짧고 약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은 이와는 정반대로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단순한 차익실현으로 보기에는 기간과 금액면에서 심각하다.

올 들어 4월까지 11조2000억원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5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10거래일간 4조8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수급불균형을 야기했다.

단순 계산으로 4개월간 꾸준히 매수한 금액중 42%에 달하는 주식을 단 10거래일만에 차익실현 한 셈이다.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특정 업종에 대한 집중적인 매도라기보다 시가총액 비중의 규모와 비슷한 분포로 나타나는 전방위적인 매도라는 점이 부담"이라고 지적한다.

◇매도 장기화 가능성 낮아...매수 강도는 '약화'될 듯

전문가들의 시각을 종합해 보면 국내 증시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시간이 문제일 뿐 외국인이 재차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매수 전환 시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최근 리보 금리 상승은 자금시장의 위험 회피 현상을 나타내며 해외뮤추얼 펀드에서의 자금 순유출 폭 확대와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를 유발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시장에 대한 불신이 투자심리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면에서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유로화 반등이나 리보금리 안정까지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는 유보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강재웅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 연구원은 "다른 이머징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과 실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어서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또 "국내증시의 12개월 예상 PER은 여타 이머징 증시 대비 낮은 모습으로 대외 악재로 현금 확보에 나선 외국인의 자금 여력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 가능성은 높지만 적극적인 시장 참여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조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양호하고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도 9배 이하로 낮아지면서 저평가 매력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당분간 외국인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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