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의 ‘적자생존증시’]증시로 몰리는 20~30대 백수들을 보며

입력 2010-05-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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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업계에 각종 강연회나 투자설명회가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이런 장소에 가보면 이른 시간임에도 젊은 사람들을 많이 눈에 띤다. 특히 ELW 등 파생상품 관련 설명회에 가면 젊은 사람들이 더 많다.

젊은 사람들은 대략 20대 초 중반에서 많아야 30대 초반이다. 비슥한 연령층의 여자도 많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20대와 30대 백수와 백조가 30만명을 넘어섰다.

기획재정부는 수출경기 호조와 정부의 공공부문 투자, 그리고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수가 1년만에 40만1000명이나 증가해 취업자 증가폭이 거의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최대 피해자로 20~30대들이 대두된 것이다.

이런 미취업 젊은이들이 마땅한 취업 자리를 찾지 못하자 증시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몰려든 백수와 백조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이삼십대 주주수 비중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주식 투자로 학자금을 날려버리거나 신용 불량자로 추락한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심지어 주식투자 실패로 자살이라는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주식 투자 실패는 당연한 결과다. 증시란 어떤 곳인가? 바로 전쟁터다.

기본적인 생계 수단으로서의 주식투자는 성공 확률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장 하루하루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 끼니 걱정, 이자 걱정이 우선되기 때문이다.

투자는 철저히 심리게임이다.

불안한 심리의 소유자가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라는 취업 전쟁과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주식투자는 불안감을 없애고 마음의 여유로움으로 분명한 판단력과 결단력이 집중돼야만 지지 않는 게임을 할 수 있다.

경기회복이 고용시장으로 번지고 있지만 청년들은 소외되고 있다. 6.2 지방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사회의 젊은 동량들이 주식투자라는 늪에서 벗어나 당당한 경제주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고용 정책이 빨리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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