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혁명, 스트링어 '쇠망치 경영' 통했다

입력 2010-05-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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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사장 겸임 혁신주도 1년만에 영업흑자 전환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블룸버그
하워드 스트링어의 ‘쇠망치’ 경영이 또 한번 통했다.

그가 이끄는 소니가 2년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스트링어가 회장과 사장을 겸한지 1년 만에 일궈낸 쾌거다.

소니는 13일(현지시간) 2009 회계연도에 318억엔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에 2278억엔의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순손익은 408억엔 적자였지만 전년도에 989억엔의 적자를 냈음을 감안하면 대폭 개선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진 스트링어는 2005년 취임과 동시에 히트상품 부재와 신기술 이전 수용 등에 실패한 소니를 되살리기 위해 개혁의 칼날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한동안 그의 약발이 효과를 발휘했으나 2008년 가을부터 세계적 불황이 덮치면서 이번에도 그의 성역 없는 개혁에 기대가 모아졌었다.

지난해 이맘때 겸무를 선언한 스트링어 회장은 1년간 전체 생산라인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14개 생산라인을 접고 부품 조달처도 절반으로 줄였다. 이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1만6000명 가량이 해고됐다.

스트링어는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제품과 부문 개념 없이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유시켜 비용의 구조개혁에 성공했다.

2005년 취임 당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의 "소니의 미래는 TV, 캠코더 등 기존 가전사업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쇠망치로 통합하는 데 달려 있다"는 발언을 실현한 셈이다.

그의 개혁에 힘입어 소니는 경기 회복과 함께 신흥국 수요가 급성장하면서 부진했던 LCD TV 부문이 2009 회계 3분기(10~12월)에 8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게임 부문도 플레이 스테이션 3(PS3)의 생산비용이 낮아지면서 흑자를 달성하는 한편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 자회사인 소니에릭슨도 4분기(2010년 1~3월)에 7개 분기만에 흑자를 내 3대 부진사업이 모두 흑자에 성공했다.

스트링어의 혁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에는 공격적인 경영체제로 전환한다.

소니는 2010년도 매출 전망치를 전기 대비 5.4% 증가한 7조6000억엔으로 잡고 영업흑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조개혁은 계속될 전망이다.

TV와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800억엔을 투자해 구조개혁을 지속시키는 한편 고정비 감축에도 500억엔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LCD TV 판매 목표도 1000만대 상향해 2500만대로 잡았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계속 늘 것을 감안한 것이다.

다만 문제는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의 경기 불안이다. 소니는 유럽시장 비중이 전체의 4분의 1 이상이다. 유로화 약세와 유럽의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경우 실적 악화는 당연지사. 소니는 상정환율을 유로당 125엔으로 잡고 있다.

또 이건희 회장의 복귀와 함께 단기간에 구조개혁을 마치고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와 아이폰ㆍ아이패드로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애플도 위협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전매특허인 독창적 제품 개발ㆍ서비스 제공이 향후 승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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