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일의 부동산 메치기] 재건축 평당 건축비가 58만원?

입력 2010-05-10 10:42 수정 2010-05-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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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건축 시장 혼탁 양상이 그 어느때보다 심해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기자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단어만이 떠오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볼썽사납게 싸우는 개라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이전투구'라는 사자성어다. 현재 고덕 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벌이는 경쟁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재건축 시장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재건축 시장은 더없이 좋은 먹잇감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재건축 시장은 소위 '안전빵'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있어서다.

재건축 시장 혼탁 양상의 발단은 지난달 17일 고덕 주공아파트 6단지 시공사 입찰제안서에 두산건설이 무려 174%에 달하는 사상 유례없는 무상지분율을 써내면서 부터다.

이를두고 경쟁에서 밀려난 일부 업체들은 시공비조차 나오지 않는 금액으로 아파트를 어떻게 짓겠냐며 비아냥 거린다. 게다가 검증되지 않는 시공비를 산출해 이를 언론에 흘리며 흑색선전까지 하고 있다. 평당 건축비 58만원이라는 근거없는 애기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이같은 진흙탕 싸움은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상대 시공사에 대한 흑색선전은 기본이고 금품살포까지 아무 죄책감이 없이 저지른다. 자신의 브랜드를 달면 향후 아파트 프리미엄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선전은 귀엽기까지 하다.

얼마전 고덕 주공아파트 2단지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소위 국내 건설업계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는 '빅5' 건설사 중 한 업체는 조합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각각 500만원에 달하는 상품권을 건넸다가 들통이 난 사건도 재건축 시장이 얼마나 혼탁해져 있음을 방증한다.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로 주택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이 건설사는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천만원대의 상품권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 발각되자 이 직원은 대가성이 없는 관행에 따른 홍보활동이라는 변명을 늘어놨다고 한다.

100여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한명당 500만원씩, 그것도 시공사를 선정하는 총회가 열리는 당일 금품을 살포하고도 홍보를 위해 돈을 줬다고 말하는 뻔뻔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재건축 시장에서의 금품살포는 비단 이 건설사만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사건은 관행화 되버린 우리나라 재건축 시장이 얼마나 혼탁해져 있는지를 증명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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