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가가 4일째 곤두박칠 치는 이유

입력 2010-05-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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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ㆍ지주사 전환 불확실성ㆍ쌍벌죄 도입...악재 3박자 고루 갖춰

한미약품 주가가 최근 부진한 1분기 실적과 지주회사 체제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빅3 대열에서조차 탈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달 27일 3.47% 하락한 9만7500원에 마감한 것에 이어 4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약 15% 하락한 셈이다.

특히 지난주부터 낙폭이 커져 그동안 지켜오던 10만원 선이 붕괴됐으며 30일 오전에는 9만원 선까지 무너졌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26일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 이에 기관투자자은 매도세로 돌아섰고 한 달이 넘도록 방향을 바꾸지 않고 있다. 그나마 매수세를 유지해오던 외인들도 최근 들어 등을 돌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악의 1분기 실적을 발표.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8.8% 하락한 29억원, 순이익은 80.7% 내린 27억원, 매출액은 0.6% 상승한 15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부진은 R&D 비용 증가 및 환율 변화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이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대제품인 개량신약 아모잘탄과 에소메졸, 트리악손 정도가 어느 정도 실적을 올렸을 뿐 나머지 주력제품들이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부문도 전년 동기대비 20% 가까이 줄어들었고 자회사 북경한미와 한미정밀도 실적이 부진해 지분법 평가이익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다수 증권사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보고서를 통해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했다.

10만원대 중후반에 형성되었던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는 10만원대 초중반으로 내려왔고 KTB투자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현재주가보다 낮은 7만 6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대우증권 권재현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4만7000원에서 12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고 신약개발 진척 및 라이센싱 계약 체결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고 언급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이달미 애널리스트는 3일 한미약품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 전문가들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조윤정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무려 5만원이나 하향조정했으며 1분기 부진한 실적이 향후 2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나연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이 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은 R&D 투자 확대 외에도 성과급으로 약 50억원이 지급됐기 때문"이라며 "올 2분기에도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로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쌍벌죄 도입으로 인해 한미약품을 비롯한 제약업계 전반적인 업황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네릭(복제약) 제품의 경우 리베이트 영업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판매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쌍벌죄 도입에 한미약품이 적극적으로 나서 의사들이 처방을 하지 않기로 했으니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쌍벌제가 시행되는 시점은 10월이지만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이미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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