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장기분산투자]③자본시장 질적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

입력 2010-04-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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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펀드매니저와 투자 고수들의 공통된 투자원칙이 바로 '장기분산투자'다.

자산 가격 급변과 특정 대상 자산에 대한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투자방법이다.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점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동의한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실제 성향을 분석하면 '장기분산투자'와는 크게 동떨어져 있다.

소위 '한방'을 노리는 '몰빵'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추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 대안 '장기분산투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2008년 8월 144조300억원의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지난해 말 126조2000억으로 줄어든 종합주가지수 1700선 회복 이후 대량 환매가 일어나면서 지난 28일 기준으로 117조85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올 들어 총 환매액은 8조3500억원으로 하루 평균 103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주식형펀드를 빠져나간 셈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단기ㆍ편중 투자경향은 금융투자협회가 지난3월 발표한 '한미일 금융투자실태 조사결과'자료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투자목적의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69.0%가 '목돈마련'인 반면 미국 투자자들의 76.0%는 투자목적이 '노후자금마련'이다.

투자 기간을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한데 1년 이상 투자 비중이 우리나라는 16.4%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무려 87.5%에 달한다.

분산투자 부분에 있어서도 한미간 차이가 드러나는데 국내 투자자들의 평균 펀드수는 2개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평균 6개의 펀드를 통해 분산투자를 실천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에 휩싸인 '즉흥적' 투자 성향보다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은 최근의 실제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이달 초 종합주가지수가 17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는 하루에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단기간에 사상최대의 환매가 일어날 만큼 환매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펀드환매가 지속될 때 오히려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갈아탔고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펀드 세제혜택등 제도적 지원 절실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과 국내 자본시장 발전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장기분산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과제가 많다.

먼저 장기펀드 세제혜택을 통해 장기분산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지난 해 말 폐지된 장기주식형 펀드 세제혜택 부활이 필요한데 금융투자업계의 건의와 최근 펀드환매사태가 맞물려 장기펀드 세제혜택 부활에 대해 정부당국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금융시장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단기 투자를 장기로 전환할 경우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는 답변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장기분산투자관련 펀드의 제도 개선 역시 시급하다.

가입기간이 오래될수록 보수가 내려가는 이연판매보수제도(CDSC) 활성화를 통한 장기투자 유도를 하는등 기간별 보수ㆍ수수료 차등화를 통해 장기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

또 아시아 투자비중이 73.0%에 달하고 이중에서 중국ㆍ홍콩 비중이 79.6%에 이르는 해외투자펀드의 특정지역 편중투자방지를 위한 모범규준 제정등 제도개선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도적 지원과 함께 금융투자업계 자체의 자율규제를 통한 장기분산투자 유도 역시 중요하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표준투자 권유준칙, 전문인력윤리강령등 협회 규정 및 모범규준에 장기분산투자 권고조항 삽입과 함께 광고심사시 장기분산투자문화 캐치프레이즈 게재를 권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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