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달러의 공습..."캐리트레이드 시대 끝났다"

입력 2010-04-26 13:54 수정 2010-04-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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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캐리트레이드 대상은 濠 달러

달러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될 전망이다.

캐리트레이드를 통한 이익이 각국 기준금리차 축소 전망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로 일주일을 시작하고 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26일(현지시간) 달러는 엔에 대해 2주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달러/엔 환율은 93.97엔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도 상승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1.3384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 따르면 저금리 지역에서 자금을 마련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 지수는 지난 1분기 0.57%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승폭 9.8%에 비해 큰 폭 줄어든 것이다.

캐리트레이드의 축소는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캐리트레이드 축소로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목표금리가 0.00~0.25%를 기록하며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을 이어가면서 달러가 캐리트레이드 대상이었지만 캐리트레이드가 축소되면서 달러 가치는 지난 6개월간 유로 대비 12% 급등했다.

지난 1년간 달러 가치는 브라질 레알과 뉴질랜드 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에 대해서는 무려 30% 치솟았다.

이들 국가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속했지만 통화정책을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이 외환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헨릭 페더슨 페레토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PIM)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다수 고수익 통화가 과대평가된 상태"라면서 "과거처럼 금리차를 통한 이익을 20% 낼 수 있던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

그는 "(캐리트레이드와 같은)금리차이를 이용한 투자로는 연 2~3%의 수익을 내는데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의 누적상관통화인덱스(CWCI)에 따르면 달러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1.73% 올랐다.

미국 입장에서도 달러 강세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사상 최악의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해외자본 유입은 미국의 막대한 재정·경상 적자를 만회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반면 유로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특히 외환시장의 변화에 민감한 수출업계에서 심각하다.

방산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와 텍스트론은 올해 유로화 가치가 1.4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 모란 스탠더드차터드 외환 투자전략가는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캐리트레이드 수요가 줄고 있다"면서 "캐리트레이드의 두가지 주요 요소는 금리와 변동성이다"라고 지적했다.

캐리트레이드 수요와 외환시장의 움직임과 관련 글로벌 중앙은행의 행보 역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6개월간 유로/달러 환율 추이(출처: 야후파이낸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융위기를 맞아 지난 2008년 일제히 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따른 출구전략 시행과 함께 이들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쪽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중앙은행(RBI)과 인도중앙은행 등이 금리를 끌어 올렸다.

연준 역시 연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선물은 오는 11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56% 반영하고 있다.

로날드 레벤 모간스탠리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캐리트레이드는 더이상 매력이 없다"면서 "자금 마련 대상이었던 달러에서도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벤 투자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이 연말 109엔까지 상승하고 유로/달러 환율은 1.24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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