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사 가와사키 기센이 호주 북서부 해역에 해저 천연가스(LNG) 기지를 건설하고 2014년부터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용화에 들어간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파이프라인 부설 등이 필요한 기존 방식에 비해 LNG 생산 비용을 최대 3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엄두도 내지 못했던 중소 규모의 해저 가스전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 공사비 1200억엔(약 1조44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가와사키 기센이 15%를 출자하고 대주주인 영국 플렉스LNG를 통해 사업화하게 된다.
해저 생산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플렉스는 호주 북서부 해역의 천연가스 개발권을 가진 태국 국영 석유회사 PTT그룹에서 LNG 생산을 수탁하는 방안에 조만간 합의할 예정이다.
플렉스는 연간 LNG 생산량을 150만~200만t으로 잡고 이미 우리나라의 삼성중공업에 해상 기지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PTT와의 프로젝트에는 1기만 사용되지만 플렉스는 향후 사업 확대를 대비해 추가로 3기를 발주했다. 따라서 최종 투자액은 5000억엔 규모로 불어날 가능성도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상 생산 방식은 해저 가스전 부근에 세운 설비에서 천연가스를 냉각ㆍ액화해 LNG 수송선으로 수요지까지 해상운송한다. 현재는 채굴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옮겨 육상 설비로 액화한 뒤 수송선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해상 생산이 실용화하면 수백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나 항만 설비가 필요없게 돼 수요 변동에 따른 생산량 조절도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LNG 수요는 2009년에 1억8000만t을 기록했다.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 확대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비교적 많은 석탄과 석유의 대체에너지로 LNG가 각광받고 있다.
2020년에는 세계 수요가 4억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NG의 해상 생산은 영국의 로열더치쉘과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일본 인펙스홀딩스 등이 추진하고 있다. 중소 규모의 가스전 개발이 본격화하면 LNG 가격 안정으로 연결돼 LNG 수입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