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다시 고개 드는 중국 긴축 이슈

입력 2010-04-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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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는 전일 장마감 후 발표된 인텔의 깜짝 실적과 JP모간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다우지수(0.94%) 등 주요지수가 1% 안팎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3월 소매판매 지표와 경기회복세의 확산 내용을 담은 연준의 베이지북,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 재확인 발언도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발 훈풍에 힘입어 0.59%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인텔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미 선반영했다는 인식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약세로 반전한 뒤 수출주들이 환율 하락에 위축되면서 장 후반 한때 173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뒷심을 발휘한 코스피는 전일대비 8.58p(0.49%) 오른 1743.91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519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523억원, 1767억원 매도우위로 맞섰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427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784억원) 위주로 144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환율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 영향으로 1100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70원 내린 1107.50원으로 마감,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인텔 효과와 미국·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오름세를 탔다.

닛케이지수가 0.61% 올랐고 항셍지수(0.16%), 대만지수(0.92%)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긴축 우려로 0.04% 하락했다.

국가신용등급 상향 호재 금융주↑ 업황 개선 기대 조선·해운주 강세

전일 장 막판 발표됨으로써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호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은행 등의 금융주들이 큰폭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금융지주가 12.8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솔로몬저축은행(8.24%), NH투자증권(7.80%), 미래에셋증권(6.88%), KTB투자증권(6.86%), 기업은행(5.50%), 신영증권(5.19%), 삼성증권(4.96%) 등의 금융주들이 고른 강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주들의 상승 탄력이 강했다.

그러나 금융주들의 강세에도 불구 환율 하락 눈치를 보는 수출주들의 위축으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삼성전자가 인텔효과와 외국인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1.18% 올랐지만 주요 IT, 자동차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이닉스(-0.72%)와 삼성전기(-1.546%), 삼성SDI(-1.05%), LG이노텍(-0.74%) 등의 IT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LG화학(-1.79%), 현대차(-0.42%), 현대모비스(-1.57%), 기아차(-1.95%), 한라공조(-2.46%), 한일이화(-1.23%), 성우하이텍(-4.03%) 등의 수출 관련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LG전자(0.40%)와 LG디스플레이(0.23%)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기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 등 업황 개선 기대로 해운, 조선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연출했다.

STX조선해양이 8.53%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2.11%), 현대중공업(2.24%), 현대미포조선(0.65%), 삼성중공업(0.38%) 등의 조선주들이 올랐고 대한해운(5.51%)과 흥아해운(8.92%), 한진해운(2.24%), STX팬오션(0.74%) 등의 해운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롯데미도파(5.61%), 하이트홀딩스(5.35%), 금호석유(4.94%), STX(3.96%) 등의 상승폭이 컸다.

블리자드의`스타크래프트2`의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에 따른 반사 이익 기대로 온라인·모바일 게임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연출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5.11% 급등했고 액토즈소프트(4.21%), 게임하이(3.89%), 와이디온라인(2.54%), 엔씨소프트(1.77%), 조이맥스(2.52%), 엠게임(1.51%), 컴투스(1.34%) 등의 게임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SK컴즈(5.62%)와 다음(2.24%), KTH(0.66%) 등의 포털주들도 실적 호전 기대로 오름세를 탔다.

코스닥시장이 기관의 매도공세(-128억원)에 0.21% 하락하며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기대했던 저속 전기차의 도로 운행이 불발되면서 CMS와 지앤디윈텍, 엑큐리스, M&M, AD모터스가 하한가로 추락했고 삼양옵틱스(-11.07%), 코디에스(-3.25%) 등의 전기차 관련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어닝시즌 초입에 들어선 가운데 실적 호전 IT 부품, 장비주들의 약진은 이날도 지속됐다.

미래나노텍이 8.22% 급등했고 에스티아이(7.76%), 에스엔유(6.36%), 참앤씨(6.21%), 아이피에스(6.03%), 프롬써어티(5.59%), 고려반도체(4.20%), 톱텍(3.07%), 한솔LCD(2.86%), 하나마이크론(1.69%), 티씨케이(2.39%) 등이 큰폭 상승했다.

중국 긴축 이슈 재부각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눈부시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어 11.9%를 기록, 3년만에 가장 가파른 성장속도를 나타냈다. 중국경제는 벌써 다섯 분기 연속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지표 호조는 잠시 잊혀졌던 중국 긴축 우려감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부동산 가격 상승과 경기 과열을 차단하기 위한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을 곧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빠르면 15일 저녁 지준율을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절상 압력에 이어 긴축 불안감이 머리를 들고 있지만 그리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긴축정책은 경제성장에 대한 확신 없이 단행되기 어렵다. 지준율 인상이 기습적으로 단행되지 않고 예고되고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코스피 레벨업 기대

코스피가 박스권 위에 안착하며 레벨업에 성공할 태세다.

안착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외국인 주도로 고점을 높여가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환율이 1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 경신 랠리를 펼치면서도 그간 주도주로 활약해온 대형 수출주들의 행보에 꽤나 신경쓰는 눈치다.

환율의 하락 자체는 장단점이 있기에 증시에는 본래 중립적이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조차 희미해지며 환율이 연일 추락한다면 수출주들은 발목을 잡히게 된다.

상승피로를 노출한 수출주들의 빈자리를 금융주 등 내수주들이 맡아준다면 지수는 방어되겠지만 수출주들의 도움없이 업종순환매 만으로 증시가 전진하기는 버거울 듯하다.

요컨대, 중국 긴축 이슈에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주도주들의 상승피로와 모멘텀 부족 등으로 인해 증시의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될 여지가 있다.

어닝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적주들에 집중하되,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는지 여부와 증시 영향력이 큰 대형 수출주들의 분위기를 살피며 매수 템포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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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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