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1으로 올려

입력 2010-04-14 15:03 수정 2010-04-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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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한 등급 상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A1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은 "무디스 판단에는 2~3년 내에 재정이 정상 상태로, 재정수지가 균형으로 돌아갈 것으로 봤다"며 "재정 건전성을 지켜나가는 게 다른 신용기관의 업그레이드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차관은 또 "경상수지 흑자, 단기외채 감소, 27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 확충 등으로 대외채무 상환 불능 우려가 현저히 개선됐다고 무디스는 평가했다"고 전했다.

허 차관은 "한미동맹 및 한반도 안정에 대한 중국의 역할 등으로 남북관계가 등급 상향의 저해요인이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며 "6자회담이라는 관련 당사국 이해관계가 갑작스런 북한 붕괴를 막는데 역할을 하고 통일 비용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무디스는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 차관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무디스의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전제한 뒤 우리측이 천안함 사태 이후 바로 무디스에 서한을 보내 시장의 반응 등에 대해 설명한 점이 받아들여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허 차관은 "이벤트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무디스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우리 논리를 받아들였고 전국민이 어렵지만 시장은 차분히 반응했고 해외 투자가들도 채권을 계속 산 점도 충분히 감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차관은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해외 차입여건이나 우리나라에 대한 해외 평가가 좋아질 것"이라며 "다른 신평사들에게도 적극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도 이 날 싱가포르 발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상향조정은 한국경제가 전세계적인 위기에서 정부 재정적자를 억제하면서 예외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환경의 개선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정부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돕는 정책을 취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당초 무디스는 한국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을 당분간 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었다.

지난달 방한한 무디스 실사단과 협의를 벌였던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무디스와 연례협의 이후 터진 천안함 사태가 무디스 신용평가에 좋은 소식이 아니라면서 이같이 전망했기 때문이다.

무디스와의 연례협의에서 정부는 한국의 신용등급이 그리스나 이스라엘과 비슷하다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측은 1997~1998년 이전의 한국 신용 등급이 과대 평가된 것이어서 현재의 신용등급이 이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러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이고 한국의 경기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른 점을 평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톰 번 국가신용평가 선임 애널리스트 등 무디스 관계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국가 신용도 평가를 위해 방한해 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통일연구원, 금융감독원, 한국개발연구원을 방문한 바 있다.

무디스는 2007년 7월에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인 'A2',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서 이를 유지하다 이번에 한 등급 상향 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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