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글로벌 전기차 전쟁

입력 2010-04-05 07:16 수정 2010-04-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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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 본격화로 세대교체 빨라질 듯

일본의 닛산과 미쓰비시가 동시에 파격적인 가격에 전기차(EV)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EV 전쟁의 막이 올랐다.

친환경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HV)에 이은 EV의 가격경쟁으로 휘발유차와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과도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호에 맞게 친환경차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자동차 역사의 한 획을 긋는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닛산과 미쓰비시가 파격적인 가격에 전기차를 공개하면서 전기차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은 닛산의 전기차 리프.

글로벌 EV시장의 대결구도는 교토의정서 주창국인 일본 메이커들이 단연 주도권을 잡고 나머지 미국 유럽 메이커들은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지난 달 30일 닛산은 오는 12월 출시할 EV ‘리프’의 최저가격을 세금포함 376만엔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 보조금을 제하면 실제 가격은 299만엔(약 3600만원)으로 예상된다.

미국내 판매가격은 3만2780달러(약 3700만원)지만 7500달러의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럽내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닛산의 일본내 EV 생산능력은 내년부터 3년간 연간 5만대로 추정된다. EV에 장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2012년부터 일본 미국 유럽에서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방침으로 이 양산효과로 대당 200만엔인 배터리 가격을 대폭 낮췄다는 설명이다.

닛산의 ‘리프’는 5인승으로 한번 충전하면 160km를 달릴 수 있다. 일본에서는 4월 1일부터 예약주문을 받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20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일본내 판매목표는 6000대로 정했다.

같은날 미쓰비시는 4월1일부터 출시된 EV ‘아이미브’를 284만엔이라는 파격가에 내놓았다. 닛산을 의식해 기존보다 37만엔가까이 낮춘 것이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경차에 속하는 아이미브가 보통차인 리프보다 비싸면 당연히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쓰비시의 ‘아이미브’는 한번 충전시 주행거리가 ‘리프’와 같지만 경차치고 실내공간이 넓다는 것이 강점이다.

‘아이미브’는 작년 7월부터 법인에만 판매했지만 1일부터는 개인에게도 리스를 전제로 판매를 시작했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아이미브를 2000대 생산했지만 올해는 9000대로 4배 늘림으로써 양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일본 판매목표는 4000대로 잡고 있다.

미쓰비시는 지난달 초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그룹(PSA)과 제휴를 맺고 ‘아이미브’를 공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아이미브’는 유럽시장에서 푸조 브랜드를 달고 판매된다. PSA그룹은 이 차의 판매대수를 연간 2만5000대 정도로 잡았다.

대량 리콜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도요타는 후지중공업과 공동으로 소형 EV를 개발해2012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당초 독자개발한 EV를 2012년 시판할 계획이었으나 후지중공업이 이미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어 주행데이터 등 관련 정보와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점을 중시해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도요타는 현재 휘발유엔진과 전동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HV ‘프리우스’를 환경차의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세계 각국이 EV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출시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1회충전당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EV 세단 ‘시보레 볼트’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GM은 EV 볼트를 개발하는데 7억달러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GM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햄트랙 공장에서 지난달 볼트 견본을 만들고 오는 1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중국 메이커도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 신생 자동차 회사인 BYD는 지난달초 독일 다임러와 손잡고 EV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중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로 하는 등 제휴 초기부터 EV에 야심을 내비쳤다. BYD는 전기차 ‘E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F3DM’을 2011년 유럽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EV 경쟁이 치열한 한편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닛산의 북미판매담당 브라이언 캐롤린 수석 부사장에 따르면 우선 단기적으로는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현재 메이커들이 제시한 가격은 정부 보조금을 포함한만큼 지원이 중단됐을 경우 어느선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EV 보급을 확대하려면 투자회수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EV가 휘발유를 쓰는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HV와의 경쟁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이다. 전문가들은 전기료가 휘발유값보다 낮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지만 한편으로는 1회 충전당 계속 주행거리 제한이 큰 과제로 남는다.

이와 함께 정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충전 인프라 구축도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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