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총 막 올랐다

입력 2010-03-22 08:39 수정 2010-03-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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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銀, 회장-의장 분리 여부 관심

시중은행들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 개막된다.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주요 은행들이 이번 주부터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24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신한금융은 이날 라응찬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고 사외이사 수를 종전 12명에서 8명으로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KBㆍ우리ㆍ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은 모두 26일 열린다.

이날 KB금융은 사외이사 의장을 새로 선임하고 우리ㆍ하나금융은 CEO-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를 확정한다.

한국씨티은행과 외환은행은 오는 30일 주총을 연다. 이 중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라 회장과 더불어 나란히 4연임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밖에 SC제일은행은 3월말로 예정돼 있지만, 아직 주식에 상장되지 않아 관련 사업보고서가 금감원이 아닌 은행연합회에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대구은행과 전북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은 지난 19일 주총을 끝냈으며 이 중 전북은행은 김한 후보를 차기 행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또 부산은행은 26일 주총을 개최한다.

한편 23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의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시중은행들의 이번 주총에서 최대 안건은 CEO연임과 이사회 의장 분리 가능성 여부다. 또 이사회 후보로 추천된 사외이사들이 모두 예정대로 선임될지 등도 관심거리다. 여기에 청와대가 오는 23일 김중수 한은 총재 내정자 선임에 대한 국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차기 총재 선임이 무난하게 끝날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 중 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은행연합회에서 제정한 ‘사외이사 모범규준’ 방안에 따른 것이다. 사외이사들이 ‘거수기’가 되고, 다른 한쪽에선 ‘견제’가 아니라 ‘군림’을 하는 양쪽의 극단이 생긴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규준을 마련한 것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 내부에서는 CEO-이사회 의장 분리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사회 의장을 금융지주 회장들이 함께 겸임하면서 경영 특성에 맞는 안건을 마련했는데 분리를 할 경우 여러 가지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분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신한지주는 이사회 의장 분리 쪽으로 가닥을 잡고 현재 이사회 의장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중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윤계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전성빈 서강대 경영대학장 등이 의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김승유 회장 역시 분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 중 연장자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다음 연장자인 조정남 SK텔레콤 고문, 정해왕 전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 등이 의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하나지주가 SK그룹과 손을 잡고 하나SK카드를 출범시키는 등 특수관계인 점을 고려해 조 고문의 우세를 점치기도 한다.

이미 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 사외이사 중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온 KB지주는 이날 주총에서 차기 의장을 뽑는다. 앞서 KB지주는 지난 3일 조담 전 이사회 의장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신임 사외이사 후보 3명을 뽑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된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이 의장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이팔성 우리지주 회장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민영화를 앞둔 시점에서 의사결정 구조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이 부담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앞두고 이사회 멤버가 바뀔 경우 경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7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연임키로 했다.

또 민영화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기 위해 기존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했다는 것이 지주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지주는 이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하게 되면 선임 사외이사를 뽑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여부도 확정한다.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대폭 손질된 사외이사들은 우리금융만 제외하고 대거 축소되거나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 따라서 이사회에서 후보로 추천된 인물이 모두 반대여론 없이 선임될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현재 KB금융지주는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과, 고승의 숙명여대 교수, 이영남 이지디지털 대표 등 3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확정할 방침이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임기가 만료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국제금융공사(IFC) 출신의 재무전문가인 로이 카라오그란(Roy A. Karaoglan), 남상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후임으로 정광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와 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임기 2년의 사외이사에 선임키로 했다. 임기 만료된 정해왕 전 금융연구원은 사외이사로 재 선임된다.

KB금융은 지난달 사외이사직 사의를 밝힌 조담·김한·변보경 이사를 대신할 신임이사 선임을 위해 사외이사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산하에 5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인선자문단(이하 자문단)을 구성했다. 사추위는 이 자문단으로부터 15명의 후보를 추천받아, 지난 3일 이 가운데 3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KB금융 사외이사 추천자문단이 자문단 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외이사 권력화를 둘러싼 각종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기추천이나 동료추천 등의 부적절한 관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총과는 별도로 후임 한은총재 선임도 이번 주에 확정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김중수 국제협력기구(OECD) 대사를 한은 총재 내정자로 선임하고 23일 국무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김 내정자가 합리적인 시장주의자로 알려지고 도덕적인 문제도 없는 만큼 큰 변수가 없는 이상 후임 총재로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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