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연쇄부도설에 은행 촉각 곤두

입력 2010-03-10 11:21 수정 2010-03-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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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부실 가능성 우려...성원건설 주거래 외환은, 대출규모 '쉬쉬'

시공능력 50위권의 성원건설이 법정관리 단계로 들어가면서 은행들이 연쇄 부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당장 큰 타격은 없지만, 이번 사태가 전체 건설업종이 위축과 부실여신 증가 및 투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성원건설 여신 관리에 비상이 걸린 금융권이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PF대출에 대한 충담금을 쌓아놓고 있어 성원건설이 부도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큰 파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 문제는 전체업종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움증권과 다이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은행권의 익스포져가 크지 않아 충담금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와증권은 "커버리지내 한국 은행들의 총 익스포져는 PF 관련부분을 포함해서 2000억원 정도"라며 "은행들이 모두 손실을 반영하더라도 신용비용이 3bp 올라가는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역시“성원건설을 계기로 건설 및 부동산 PF 중심의 은행 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우려와 달리 향후 은행의 건전성 악화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제는 성원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전체 건설업계의 부도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성원건설의 파장이 전체 건설업체까지 확산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금융권의 여신관리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건설업체들에 대한 추가 여신을 해주지 않아 기업들의 자금난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성원건설 외에도 10여개의 건설 업체들이 부도에 근접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은 여신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선업종과 건설업종을 요주의 업종으로 정해 현재 특별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 역시 "금융당국과 협의를 끝내고 올해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며 "건설업을 중심으로 작년에 미뤄뒀던 한계기업 퇴출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성원건설의 채무와 부동산 PF의 규모는 각각 2232억원, 1조108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큰 우리금융, KB금융의 경우 각각 820억원, 700억원 수준으로 실제 반영되는 추가 충당금은 100~200억원 수준으로 미미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성원건설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PF규모에 대해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략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상태"라며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만큼 법의 판결에 따라 (성원건설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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