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돈은 봇물…투자처는 고갈

입력 2010-03-02 14:30 수정 2010-03-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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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예금 급증...대출은 마이너스 전환

시중은행들이 곳간은 넘쳐나는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올 들어 높은 고금리 특판 예금으로 대규모 시중자금을 끌어 들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달 25일 기준 330조528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3조5611억원 증가했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기업ㆍ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총 수신 잔액 역시 765조4137억원으로 전월 말(18조9105억원)보다 7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펀드ㆍ주식투자 등에서 적잖은 손실을 본 고객들과 지난달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재정 적자 문제가 불거지는 등 유로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해 국내ㆍ외 증시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높아지면서, 정작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의 가장 큰 수익원으로 꼽히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경우, 지난 달 199조8586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28억원 감소하면서 작년 9월말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달 증가세가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중소기업대출과 대기업대출 역시 313조8461억원과 55조2179억원으로 각각 7888억원과 5235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고 경남 등 일부 지역은 수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해외시장 진출도 먹구름이다.

일부 은행들 사이에서는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국가 위주로 투자 계획에 나서고 있지만, 승인허가 여부와 당국의 규제 벽을 넘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로 미분양 사태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시장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다”며 “최근 기존 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코픽스 상품도 잇따라 출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활성화 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일부 특수은행을 제외하고 일반 시중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의 높은 규제와 승인 부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판 예금을 잇따라 선보였지만, 정작 투자할 곳은 마땅치가 않다”면서 “해외시장은 그렇다 해도 국내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부동산 규제를 풀어야 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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