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허약해진 심리...휘청거리는 테마주들

입력 2010-02-26 08: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앞서 열린 뉴욕증시(24일)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저금리 정책을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발언한데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긴축 우려를 덜게 된 투자자들에게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저금리 기조 지속 전망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다우지수(0.89%)를 비롯한 주요 지수들이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美 증시 강세에 힘입어 7.42p(0.46%)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이 팔자에 나선데다 프로그램 매물이 가세하면서 이내 하락 반전했다.

오후 들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탠더드 앤드푸어(S&P)'에 이어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1580선까지 흘러내렸다.

그리스가 이번주 예정된 국채 발행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과 스페인의 재정위기 가능성 거론 소식은 유로존 리스크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켰다.

장 마감을 앞두고도 낙폭을 크게 줄이지 못한 코스피는 전일대비 25.32p(1.57%) 내린 1587.51p로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의장의 저금리정책 기조 지속 발언은 경기회복세가 미진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어서 이날 투자자들은 뉴욕증시의 상승에 고무되지 못했다.

전일보다 매도규모를 늘린 외국인이 235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도 39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3165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897계약 매도우위로 베이시스를 악화시킨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290억원) 위주로 107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유럽발 리스크 부각에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20원 오른 1163.4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57% 급락한 것을 비롯해 가권지수(-1.36%), 항셍지수(-0.33%), 싱가포르지수(-0.47%) 등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신용 우려 금융株 급락..투자심리 냉각 테마株↓

신용경색에 민감한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KB금융이 파생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을 냈다는 루머와 더불어 4.02% 폭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해상(-4.15%), 부산은행(-3.70%), 우리금융(-3.70%), 한국금융지주(-3.21%), 교보증권(-2.91%), 삼성화재(-2.88%), 외환은행(-2.69%), 미래에셋증권(-2.68%), 코리안리(-2.36%), 신한지주(-1.55%), 하나금융지주(-0.59%) 등 주요 금융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미끄러졌다.

연초만해도 백만원대를 간다고 했던 삼성전자(-2.13%)가 70만원 초반대로 밀렸고 POSCO(-1.49%), 한국전력(-2.37%), 현대중공업(-2.75%), LG전자(-3.64%), 현대모비스(-0.67%), SK텔레콤(-1.99%), 하이닉스(-2.25%), LG디스플레이(-0.85%) 등 각 업종 대표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20위권내 종목중 오른 종목은 LG화학(0.71%)이 유일했고 현대차는 미국시장 신형 소나타 리콜의 타격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보합세로 마감했다.

한편 외국인 러브콜을 등에 업은 NHN이 1.40% 올랐고 웅진씽크빅(2.26%), 오리온(1.51%), 제일기획(1.49%), SKC(1.47%), 대교(1.31%), 동부제철(1.01%), 삼천리(0.89%), 락앤락(0.89%), 현대하이스코(0.86%) 등은 지수를 거슬러 올랐다.

주총 시즌을 앞두고 주식분할에 나선 기업들은 저평가 탈출 기대로 초강세를 연출했다. 전일 액면분할을 결정한 아남전자와 대원전자는 전일에 이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전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보험(-2.51%)과 금융(-2.27%), 전기전자(-2.13%), 기계(-2.00%), 전기가스(-1.93%) 등의 낙폭이 컸다.

투자심리가 불안해지자 펀더멘탈 기반없이 기대감만으로 급등했던 테마주들이 크게 흔들렸다.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스마트케어 최종시법사업자 선정 발표에도 불구 재료노출 인식과 함께 무더기 급락세를 연출했다.

유비케어, 인성정보, 인포피아, 현대정보기술 등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아이엠(-7.08%), 코오롱아이넷(-5.20%), 비트컴퓨터(-5.61%), 바이오스페이스(-5.61%), 나노엔텍(-4.49%) 등의 종목들도 급락했다.

그밖에 에이모션, 메디포스트, 에프씨비투엘브(이상 하한가), 빅텍(-14.76%), 참좋은레져(-12.03%), 스템싸이언스(-12.74%), 바른전자(-10.78%), 삼천리자전거(-10.57%), 케이디씨(-7.34%), 코엔텍(-8.08%), 알앤엘바이오(-7.00%), 산성피앤씨(-5.53%) 등 가격부담이 큰 테마주들의 낙폭이 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83% 급락세를 기록하며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반도체(-1.50%)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음식폐기물 자원화 사업을 수주한 포스코ICT(3.04%)가 코스닥 시총순위 4위에 등극했고 태웅(0.26%)도 소폭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쉬는 것도 좋은 투자

신중론자들과 낙관론자들 사이에 팽팽하게 유지되던 힘의 균형이 신중론 진영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남유럽 국가들의 소버린 리스크가 다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익숙한 악재이기는 하지만 박스권 상단에 가로막힌 채 뚜렷한 상승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던 증시는 맥없이 무너졌다.

짙은 관망세로 인해 한산하기만 하던 시장에서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외국인 투자가들은 서둘러 위험자산 축소에 나섰다. 외국인이 이틀간 4천억원 이상 주식을 팔아대면서 나타난 수급공백은 이날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리스 지원 문제에 대한 해법의 윤곽조차 마련되지 못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두바이-그리스-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로 이어지는 도미노 재정위기가 다른 국가들로 전염·확산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또다른 차원의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

무디스는 그리스에 이어 일본에 대해서도 재정적자 우려를 경고하고 나섰다. 무디스는 일본 정부가 거대한 정부 부채 우려를 경감시키는데 실패할 경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협의의 박스권을 살짝 이탈하며 경기선(200일) 지지력을 다시 시험하려들 태세다. 거래가 크게 실리지 않은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유로존 리스크에 금일밤 뉴욕증시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박스권 복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한 불확실성, 취약한 내부 수급구조와 불안정한 투자심리, 금요일 징크스 등을 감안하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질퍽거리고 있는 증시가 역동적인 상승세를 전개하려면 무엇보다 경기/펀더멘탈 측면의 굵직한 모멘텀이 필요하다. 그러나 다음주 발표되는 경기선행지수를 비롯해 경기회복세는 뚜렷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집계되는 4월에나 펀더멘탈의 개선 여부를 확인후 증시가 상승다운 상승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3월 증시도 '기간조정'의 연장선상에 놓일 것으로 봐야한다.

발빠른 트레이딩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현금을 일정수준 확보해 놓고 향후 더 유리한 기회를 잡기 위해 '쉬는 것도 좋은 투자'다.

슈어넷 회원 베스트 인기종목

이화전기 한솔홈데코 제룡산업 광명전기 엘오티베큠

[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56년의 대장정…현대차 글로벌 누적생산 1억 대 돌파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테슬라 주가 연초 수준 복구...이차전지 회복 신호탄 될까
  • 신작 성적 따라 등락 오가는 게임주…"하반기·내년 신작 모멘텀 주목"
  • '5000원' 백반집에 감동도 잠시…어김없이 소환된 광장시장 '바가지'? [이슈크래커]
  •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체포영장 기각된 까닭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임영웅, 광고계도 휩쓸었네…이정재·변우석 꺾고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
  • 오늘의 상승종목

  • 07.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609,000
    • -3.85%
    • 이더리움
    • 4,453,000
    • -4.67%
    • 비트코인 캐시
    • 491,700
    • -6.61%
    • 리플
    • 637
    • -6.73%
    • 솔라나
    • 188,000
    • -7.62%
    • 에이다
    • 553
    • -4.16%
    • 이오스
    • 761
    • -6.4%
    • 트론
    • 180
    • -1.64%
    • 스텔라루멘
    • 126
    • -3.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54,600
    • -10.34%
    • 체인링크
    • 18,570
    • -8.11%
    • 샌드박스
    • 421
    • -7.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