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업계, 토요타 리콜 후폭풍 우려 '초긴장'

입력 2010-02-12 13:54 수정 2010-02-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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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으로 품질관리지수 변경하고 협력업체 단도리 나서

철옹성같았던 토요타의 아성이 이번 리콜 사태로 무너지면서 세계 자동차산업 전반은 물론 제조업 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토요타에 이어 포드,시트로엥,푸조 등의 리콜이 이어진데 이어 마침내 혼다도 에어백 결함과 관련 대규모 리콜을 시작했다.

일본 내수시장 역시 '토요타 납품=품질보증수표'라는 등식이 깨지면서 혼돈 상태에 빠져 있다. 토요타는 당초 제작결함의 원인을 부품업체 CTS의 문제로 일관했으나 브레이크 관련 리콜을 진행하면서 결국 '설계 결함'을 인정했다.

토요타 아키오 사장의 공식 사과를 시작으로 일본 제조업 전체가 큰 이미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협력업체 차원에서 품질관리지수 변경

품질 최우선을 내세웠던 토요타가 사상 초유의 리콜 사태를 겪자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도 초긴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대우와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5개 완성차 업체는 외부적으로 '기존의 품질관리 시스템에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품질관리지수를 변동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품 결함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고 개발부서에선 총체적인 점검 작업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립라인은 물론 부품협력업체 등에 대해서도 단도리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북미시장에서 '토요타를 버리고 오면 1000달러를 지원하겠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으나 이후 이런 자신감은 금세 자취를 감췄다. 프리우스 리콜이 밝혀지면서 같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쓰고 있는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에 불똥이 튈까 우려해서다.

하이브리드는 주행때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구동하고, 저속이나 정차 때는 전기모터만 돌려 동력을 얻는다. 문제는 여기에서 불거졌다. 토요타 프리우스가 엔진이 꺼지고 전기모터로 구동력이 전환되는 시점에 브레이크가 제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제작결함이 보고된 것.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의 공식입장은 "같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쓰고 있지만 세부적인 소프트웨어와 제동력을 제어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며“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시스템 대부분에 대해 전방위로 특허를 내놓은 상태여서 이를 피해가기 위해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아직 공식적으로 미국시장에서 하이브리드를 선보이지 않은 상태다.

한편,국산차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애프터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차는 투싼ix 수동변속기 클러치 페달의 리턴이 문제가 되자 해당모델 300여대의 직접 찾아가 문제를 해결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작은 불만도 자칫 큰 이슈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품관리에도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토요타 사태이후 조립공정은 물론 부품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직접 전언했다.

현대기아차는 1차로 부품협력업체에서 자체적인 품질관리 강화하는 한편 2차로 본사 차원의 품질관리팀을 파견 혹시 모를 결함과 품질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품질에 대해선 타협하지 않겠다'는 르노삼성도 최근 품질관리를 더욱 신경쓰는 모습이다.

초기 품질지수와 상품성 등 모든 라인업이 초기 품질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토요타 리콜 사태의 여파가 자칫 '품질 1위' 브랜드로 번져올까 걱정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토요타 사태로 인해 기존에 해오고 있던 품질관리에 변화는 없다. 변화를 준다면 그 자체가 모순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관계자는 "뉴 SM5 출시 이후 이전보다 조립라인에서 불량률을 체크하는 과정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숙달되지 않은 새 모델이 나올 때면 으레 이런 일이 생긴다"고 밝혔다.

◆GM대우 사장 공장행 잰걸음, 쌍용차는 조기경보 체제 강화

GM대우 역시 "이전과 일관된 품질관리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토요타 리콜 사태가 불거질 즈음부터 품질 최우선을 내세우고 있다.

연초부터 신임 노조위원장과 부평공장 조립라인을 시찰했고, 이른 새벽 창원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야간에 부평공장 조립라인을 전격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비단 토요타 사태와 맞물린 행보는 아니지만 올해 들어 품질에 관해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GM대우 협력업체 관계자는 "납품단계에서 나오는 불량률이 이전과 달라진 것은 없지만 협력업체 차원에서 이런 시점에 불량률은 크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GM대우 부평 2공장 관계자도 "최근 들어 신임 사장의 공장 방문이 잦다. 반드시 토요타 사태와 연관 지을 수는 없지만 조립라인에서 불량에 경계심이 높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회생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내부적으로 경계를 강화한 상태다.

토요타 사태 이후 품질리스크 대응체제에 변화를 줬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의 품질이나 조립공정의 결함을 막론하고 '조기경고' 시스템을 강화한 상태다"고 말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는 것은 이전과 다를게 없지만 조기경고 체제가 도입됐고, 불량률에 대한 보고체계를 간소화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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