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日토요타와 KB금융의 공통점

입력 2010-02-10 14:27 수정 2010-02-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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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결함 등으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리콜 규모는 40만대가 넘고 현재 피해금액은 1800억엔(2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토요타 그룹으로서는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맡고 있다.

토요타 그룹의 이같은 대규모 리콜 사태 뒤에는 미국의 압박(?)이 있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토요타가 미국의 최대 자동차 그룹인 GM(제네럴 모터스)의 실적을 뛰어 넘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는 것.

따라서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자존심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 다시 일본과 평화 협정(?)을 내릴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는 결국 미국 정부가 토요타를 길들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열악하다.

최근 금융당국이 KB금융에 대한 종합검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KB금융 회장도 아직 공석인 상태다.

토요타가 여론의 비난에 시달리며 영업에 큰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면, KB금융은 여기에 더해 최고 경영자들까지 시련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한 해 동안 KB금융은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 두 명의 최고 경영자가 회장과 내정자 자리에서 잇따라 사퇴했다. 또 최근에는 조담 KB금융 이사회 의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부 사외이사들도 금융당국의 불만을 품고 줄줄이 사퇴를 하거나 연임을 포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실적도 좋을 리가 없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작년 실적은 7000억원도 채 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7000~9000억원대의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특히 내년에는 리딩뱅크가 바뀔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애초에 강 행장이 KB금융 회장으로 선임되는 것을 원치 않았는데 그가 개인플레이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결국 말을 듣지 않은 KB금융을 길들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본보기로 세웠다는 주장이다.

미국과 토요타의 전쟁이 끝나려면, 더이상 미국의 심기를 건들지 말고 그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키웠던 콧대를 꺾어야 가능할 듯싶다.

하지만 KB금융과 금융당국의 싸움이 끝나려면 결국 강 행장이 모든 경영권에서 손을 놔야만 가능할 듯싶다.

어차피 그의 임기가 얼마 남지도 않았고 애초부터 말을 듣지 않은 경영자들은 싹부터 자르기 위한 조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분명한 것은 두 회사 모두 앞으로 정부의 말을 잘 듣고 그들의 자존심을 건들면 안 된다는 실리(?)를 몸소 터득했다는 점이다.

물론 토요타를 바라보는 시각과 KB금융의 다른 시각도 있다.

토요타는 브레이크결함과 과속페달이라는 전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명분이 명확하지만, KB금융은 최고 경영자와 사외이사들이 줄줄이 사퇴까지 이르게 되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강정원 행장이 하루가 멀다하고 줄줄이 터져나오는 토요타 사건의 언론 기사를 보고 과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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