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일반약 시장 침체속 약 끼워팔기 '빈축'

입력 2010-02-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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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주문 조건으로 전문약 공급...도매업계 경영악화로 유통비용 증가시 소비자 피해 우려

의약분업 이후 일반의약품(OTC) 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제약사들이 전문약에 일반약을 끼워파는 공급을 감행하고 있어 도매업계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 제약사들이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일반약 판매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매출이 높은 자사 전문약 공급시 일반약 주문을 조건으로 거래를 요구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반약은 전문약과 달리 대중광고가 허용돼 있고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제품 인지도가 판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의약분업 이후 전문약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제약사들의 광고 등 마케팅 대상도 소비자 및 약사 중심에서 의사쪽으로 기울었고 이는 일반약 시장을 더 위축되게 만들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제약업계는 지난 몇 년간 대형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을 통한 성장을 한동안 기대할 수 없다는 점과 리베이트 규제 강화와 약가인하 정책 등으로 최근 성장동력 부재에 따른 비상국면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제약사를 중심으로 일반약 시장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주요 유통 매개체인 도매상에 일반약과 전문약을 끼워파는 식의 편법영업을 진행하면서 도매업계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A도매업체 관계자는“최근 한 상위 제약사가 자사 전문약 주문시 일반약을 묶어서 함께 주문할 것을 매몰차게 요구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B도매업체 관계자는“지난해도 몇 제약사들이 영업이익을 위해 도매마진 인하책을 펼쳤던 상황에서 최근엔 이러한 끼워팔기까지 강요하면서 도매업계는 물류비용 증가분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끼워팔기는 마케팅 방식의 일환으로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제약사가 도매상보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상도상 적합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의 마케팅방식으로 이해하면 되며 업계가 처한 현실이 남의 상황 봐줄만한 형편이 못 돼다보니 이같은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 관계자는 “도매상은 제약사들이 유통을 아웃소싱하면서 이를 통한 비용절감부분을 연구개발로 돌리게 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도매상들이 어려워질 경우 늘어나는 유통비용은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어 제약업계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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