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술 유출 하이닉스 매각에 영향 미칠까?

입력 2010-02-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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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각 불투명.. 기술유출 사건은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에 ‘기회’

삼성 반도체 핵심기술이 하이닉스로 유출된 사건과 관련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에 좋지 않은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사건과 별개로도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검찰이 발표한 삼성반도체 핵심 기술의 하이닉스 유출 사건과 관련,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매각에 업친데 덮친 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두 번에 걸쳐 매각이 실패한 데 이어 한화와 GS의 인수 추진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날, 기술 유출 사건이 겹치면서 하이닉스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염려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3일 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대비 3.18%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 유출 사건이 하이닉스 매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정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심리적 요인에 불과하다"며 "하이닉스측에서 이번 사건에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기술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듯이 펀더멘털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유출 사건은 삼성전자에 장비를 납품했던 해외 업체가 매개체"라며 "실질적으로 하이닉스가 어떻게 이익을 얻었는지 밝혀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하이닉스에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도 "이번 기술 유출 사건은 그간의 관례가 드러나서 그렇지 그렇게 큰 임팩트의 사건은 아니다"라며 "그렇게 따지면 삼성전자에서 하이닉스로 건너간 사람이 몇명인데 이들도 다 기술 유출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기술유출 사건이 하이닉스 매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하이닉스 매각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이번 사건 발표 몇 시간 전, 하이닉스를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던 한화와 GS가 공식적으로 인수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접수를 2주간 추가 접수키로 한 이후 처음으로 물망에 오른 기업이 거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국내에선 효성과 같이 정치적 이슈가 아니면 선뜻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는 회사는 없다"며 "컨소시움 구성을 통한 전략적 지분 투자로 인수가 이뤄지거나 블록세일의 방법이 있지만 28%의 지분을 채권단이 팔더라도 얼마 팔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만 팔기엔 수급이 힘들고 해외에 판매하는 것은 꺼려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편,삼성 반도체 기술의 하이닉스 유출 사건이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에게 기회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기술유출이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인 AM사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경쟁 관계인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도 있다는 설명이다.

LIG투자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4분의 1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AM사 반도체 장비를 당장 사용하지 않을 순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패널티는 있을 것"이라며 "이 업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장비업체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당장 국내업체에 해택이 있지는 않겠지만 가시적으로 국내 장비업체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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