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올해 87兆 투자 · 8만명 채용 계획

입력 2010-01-15 21:43 수정 2010-01-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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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다 12조 늘어...신규채용도 8.7% 확대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던 대기업들이 새해 벽두부터 투자 확대를 통한 공격경영 방침을 잇따라 표방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5일 집계한 30대 그룹의 투자규모는 87조150억원으로 전년대비 12조2천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시설투자는 64조7307억원, 연구개발(R&D) 투자규모는 22조2843억원으로 집계됐다.

30대그룹 신규채용 규모는 2007년 6만7540명에서 2008년 8만4642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7만2863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8.7% 늘어난 7만9199명을 뽑는다.

각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은 국내외에서 모두 26조5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그룹 전체 투자계획의 70%에 가까운 18조4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는 점에 미뤄 볼때 대략의 투자방향을 짐작할 수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3분기 투자설명회(IR)에서 올해 반도체에 5조5000억원 이상, LCD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며 시장 선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투자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그룹의 전체 투자중 8조4000억원을 삼성전자가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투자 확대 계획에 맞춰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1만7000명)보다 10% 이상 많은 총 1만90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올해 10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이 10조원 이상 투자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실적이 당초 계획된 9조3000억원을 초과 달성한 9조4000억원을 투자 완료했다"면서 "2010년에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10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 전기차 양산, 연료전지차 상용화 뿐만 아니라 고성능 엔진·변속기 공장 증설 등 국내공장 시설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신규 채용 역시 인턴 1000명을 포함, 6000여명을 뽑는다. SK그룹은 올해 7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

2008년 7조원 가량을 투자했던 SK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투자규모를 6조5000억원으로 줄인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투자규모는 재작년(2008년) 수준인 7조원보다 늘릴 계획"이라며 "지난해 보다 1-% 이상 증가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율이 두자릿 수 이상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신입과 경력을 각각 800명씩, 1600명을 뽑았다.

LG그룹도 지난 12일 올해 그룹 전반의 투자액을 작년보다 28% 늘린 15조원으로 잡았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LG는 "점진적 혁신이나 개선을 위한 투자는 기본이고 중장기적으로 고객 니즈(필요)가 변화하는 시기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고 사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반기술을 키워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올해 과감한 투자로 변화를 주도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LG의 투자액 가운데는 시설투자가 11조3000억원으로, 작년(8조7000억원)보다 30%가량 증가한다.특히 LG디스플레이의 파주 8세대 LCD 생산라인과 LG전자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등도 올해 추진할 핵심 투자사업이다.

채용 역시 지낸해 9600명보다 늘려 뽑을 예정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1만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며 "투자 계획도 상황에 따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투자목표를 사상 최대인 9조3000억원으로 정했다.

정준양 회장은 "올해는 어떤 경영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한 `생존경영'과 위기 후 기회선점을 위한 '공격경영'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미뤘던 각종 투자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이에 따라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국내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고 인도 및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 구체화, 해외 철강가공센터 확대 등으로 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말 일찌감치 올해의 투자목표를 올려잡았다.지난해 3분기에 올해 투자전망치를 1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던 하이닉스는 지난달 24일 올해 투자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동부그룹도 올해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향후 3조원 가량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데 올해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대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공격경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가 늘면 고용시장에도 훈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엽합회는 15일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및 고용 계획을 점검한 결과, 올해 투자계획은 지난해 74조8013억원에 비해 16.3% 증가한 87조150억원, 신규채용 인원은 7만2863명이었던 작년보다 8.7% 증가한 7만9199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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