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민은행 본점에서 시작된 강 행장과 기자들과의 ‘티타임’은 1시간 정도 동안 진행됐다. 하지만 수많은 질문에 약 10여분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강 행장은 30~40여명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겉으로는 애써 웃는 모습을 보였지만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또 본인의 입장표명은 2~3분 만에 끝내고 나머지 시간 동안에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담배 한대 피며 들어도 되겠느냐”고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을 내비치도 했다.
하지만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1시간에 걸쳐 태운 담배는 2개비에 불과했으며, 티타임이라는 자리가 무색할 정도로 음료수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답변에만 집중해야 했다.
강 행장은 시장에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기위한 모습에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차기 회장 외압설과 관련 "회장 선임 과정에 외압설이 있었다면 (선임 날짜를)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또 지난 8일 단행한 KB금융지주, 국민은행 인사와 관련 "친정 체제라고 하는데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친정체제의 반대말은 시댁 체제라고 해야하냐"면서 "아주 통상적인 인사였고 규모도 제작년하고 거의 비슷했다. 인사를 안하는 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운전기사 관련 의혹에 대해 그는 "은행장 일정상 조찬과 만찬이 겹치는 날이 꽤 많고 업무 로드가 많아 두명은 필수적"이라며 "일반 회사에서도 이런 관행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금융당국의 종합검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강 행장은 “며칠 있으면 금융당국의 종합검사가 시작되는데 최종 결과가 나오기전까지 지켜봐 달라”며 “리딩뱅크로서 책무를 잊지 않겠다.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강 행장은 구랍 31일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서 돌연 사퇴하면서 금융당국 외압설에 시달려왔다. 또 지난 8일 김중회 KB금융지주 사장에서 KB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선임하면서 강 행장 체제를 구축하는 이른바 ‘친정체제’ 확립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