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장의 2010년 증시 전망은

입력 2010-01-05 16:35 수정 2010-01-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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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성장모멘텀 둔화 복병될 것

2010년 백호랑이가 포효하는 2010년을 맞이하는 증권사 수장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각 증권사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2010년을 전망하며 경쟁력확보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해 몸을 낮추던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뛰어들어 수익성 극대화를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대부분 증권사대표들은 올해 증시는 시장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출구전략과 성장모멘텀 둔화라는 복병이 남아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성장모멘텀 둔화… 경쟁 치열해 질 것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2010년은 대내외적으로 올해보다 시장 여건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최근 중동, 유럽 등지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점차 각국에서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 전망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신설 증권사들이 점차 본 궤도에 올라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등 올 한해는 업권 내 경쟁뿐만 아니라 업권 간 경쟁 역시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올해 여건도 만만치 않다”면서 “글로벌 위기 속에서 살아남은 선진 IB들은 한층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고 국내 경쟁은 갈수록 격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잠재 불안요인들이 산재하고 있어,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속에서도 국내 경제는 충격을 딛고 불황의 늪을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금융시장 또한 주가와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금융위기로 인한 극약처방의 정책들을 정상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출구전략에 대해 고민하게 될 수준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회고했다.

황 사장은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신년의 분위기에 들떠 지내기에는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시행된 자본시장통합법은 아직까지 가시적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해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고 법안의 취지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투자회사의 주요 사업분야인 WM, IB, Trading부문의 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성장의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경쟁사들도 모두 1등의 기치를 내걸고 정상을 향한 행보를 바삐 하고 있어 경쟁의 강도도 계속 높아 질것으로 전망했다.

황 사장은 “특히 선진 금융회사 대비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국내 금융산업이 글로벌시장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구도개편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금융계의 공통된 공감대”라면서 “정부의 정책도 이에 맞추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서브프라임 후폭풍 점검해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2009년은 정부정책의 효과와 사상최대의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를 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던 한 해였다”면서 “글로벌 시장 또한 각 국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와 이머징 마켓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금융시장을 빠르게 회복시켜 줬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2010년 시장 역시 등락은 있겠지만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 중국 브라질 경제의 높은 성장률에 힘입어 시장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며 그러나 “향후 세계 정치 경제 각 분야에 걸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냉철한 눈으로 서브프라임 위기가 가져다 준 실체적 의미를 점검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이어 박 회장은 “서브프라임 극복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증가했던 각국의 국가부채와 공공부채는 우리시대의 과제가 되고 있고 금융기관들에 의해 과도하게 제공되었던 레버리지는 통제되고 개인부채는 디레버리지 과정을 거칠 것”이라면서 “80년대 이후 탈규제의 시대에서 발달했던 투기적 금융거래에 대한 규제의 조치들이 속속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융산업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시기를 맞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에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많은 금융회사들이 이익창출에보다 민감해질 것이며 금융회사들은 패러다임 전환기에서 승자와 패자로 극명하게 나누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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