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인터넷 '선진국' 무선인터넷 '후진국'

입력 2009-12-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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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데이터 비중 21% 불과...성장전략 마련 시급

유선인터넷이 보급률 90%를 넘어서며 전국망 시대를 열었지만 무선인터넷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통신기업들은 무선인터넷에 대한 다각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기득권 싸움이 한창인 것도 발목을 붙잡는다.

더구나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이 무선인터넷을 위한 데이터 서비스 비중을 30~40% 가까이 끌어올리며 통신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무선데이터 비중은 여전히 21%대에 머물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적으로 통신 추세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급격히 선회하는 시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음성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내세우는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폐쇄적인 정책은 '인터넷 강국' 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실제로 일본과 유럽에 비해 무선인터넷시장 진입이 늦었던 미국의 경우 AT&T가 아이폰 도입 이후 데이터 가입자 당월평균매출(ARPU) 및 수익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일본 도코모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콘텐츠 사업자(CP)와 공존 전략 등으로 세계 최고의 데이터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무선 데이터가 강화된 WCDMA 가입자 비중이 올해 57%를 넘었음에도 ARPU는 4만원대 전후로 정체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무선 데이터시장이 취약한 원인을 ▲저렴한 유선 인터넷 인프라 ▲이동통신 사업자의 폐쇄적 인터넷 접속 정책 ▲제조업체 보다 사업자 주도의 시장 전략 ▲스마트폰 등 무선데이터를 유발하는 기기 산업의 취약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부족 등을 꼽고 있다.

결국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그동안 이동통신 산업에 있어서 최첨단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 왔던 한국 시장의 위상이 퇴색되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휴대폰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선 데이터시장의 고도 성장을 축으로 하는 정책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이현우 연구원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기고문을 통해“이제는 유무선통합 사업자로 대세가 바뀌고 있다”며“다양한 무선접속을 허용해 추가 수익은 유료 콘텐츠 등으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는 서점내에서 무료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서점의 매출 확대로 이어진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늦은 감이 있지만 무선 인터넷 서비스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새로운 웹 표준 적용을 서두른다면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예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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