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인피니언코리아 마티아스 루드비히 대표

입력 2009-12-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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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기술 우수성 접목, 통신ㆍ보안시장 강화 할 것"

“한국 IT 기술은 세계 어느 국가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2년간 한국 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인피니언이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인피니언코리아 마티아스 루드비히 대표는 한국 IT 산업에 대해 신뢰도와 우수성을 이같이 평가하며 주저 없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자동차, 통신 반도체 전문회사 인피니언도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12월, 대주주로 있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 키몬다가 금융 구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하며 시장에서 밀려났고, 자동차 반도체 시장 역시 하강 곡선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는 LS산전과 전략적 제휴를 이끌어내고, 현대 자동차와 공동 연구소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안정화를 가져왔다.

마티아스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IT산업이야말로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 오고 있는 산업중 하나”라며 “LS산전과의 합작법인인 LS파워세미텍은 백색가전을 위한 파워모듈의 개발, 생산 및 마케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올해 회계연도 실적 발표가 지난달 19일에 있었는데 결과는 어떤가?

▲ 인피니언 회계연도가 9월에 마감됐다. 사업실적은 올해 반도체 시장의 어려운 상황에 따라 매출액이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이런 매출 감소는 모든 사업 부문에 영향을 미쳤으며, 자동차 및 칩카드 부분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우리는 성공적인 비용 관리 및 운영 자본 관리를 통해 총 2억2100만 유로라는 가용 현금 흐름을 보유하게 됐다. 또 부채를 감소시켰고 지난 8월,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인피니언 시가총액은 42억 유로 이상으로 증가됐다.

지난 다섯 분기 동안 각 부문 실적은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으며, 마지막 분기에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수익을 달성했다. 한마디로 재무상태는 매우 안정적이며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 그동안 자동차 분야 이외에도 전력 반도체 등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해 왔는데, 향후 주력할 사업 분야가 있다면?

▲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인 에너지 효율, 통신 그리고 보안에 집중해 오고 있다. 이 세가지 영역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며 우리 제품 포트폴리오는 이미 이 세가지 영역의 요구에 맞춰져 있다.

인피니언 제품은 오염 및 탄소 배출 감소, 산업, 상업 및 가정용 전기제품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한 예로 인피니언 IGBT의 Trench Gate 기술은 전원스위치 성능 및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기술 개발 진보는 결코 그 자리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하이테크 시장에서 선두적 입지를 유지 및 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세에 들어섰습니다. 견해를 말해달라.

▲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 같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세계적으로 경제는 아직도 회복 중이라고 판단된다.

전문 예측기관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이 2007년이나 지난해 시장 상황으로 회복하는데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들은 위기 관리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몇몇 국가의 정부는 성공적으로 위기 극복을 해 나가고 있으며, 한국은 그런 국가 중에서도 최고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 국내에서 합작법인과 연구소 설립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지난 2007년 3월, 현대-기아 자동차와 현대-인피니언 혁신센터(HIIC)를 설립했다. 유럽에 있는 인피니언 전문가들과 운영 중인 HIIC는 현대-기아 자동차를 위해 특화된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한다.

자동차 전장 시스템 기능 및 비용 최적화를 진행하고, 자동차 전장 시스템 아키텍쳐-파워 트레인, 안전 및 바디 애플리케이션용 ECU와 ASICs 디자인을 연구한다.

또 2007년 국민대와 인피니언 트레이닝 센터를 설립, 학생 및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컨트롤러 최신기술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LS산전과 합작법인인 LS파워세미텍은 백색가전을 위한 파워모듈의 개발, 생산 및 마케팅에 집중하게 된다.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강점을 가진 LS산전과 함께, 주로 아시아에서 개발 및 생산되는 에너지 효율적인 친환경 가정용 가전 시장에 자체 개발한 CIPOS 전력 모듈로 시장에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외국인 지사장으로서 한국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는가?

▲ 도쿄,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를 거쳐 현재 한국까지 10년 넘게 아시아에서 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의 생황은 특별하며, 한국 문화는 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매우 다르다.

내가 느끼기엔 한국인들은 다른 민족보다 다소 조용하다. 하지만 그건 준비단계까지다. 일단 준비가 되면 실행에 있어서의 그 기세는 엄청나다.

또 한국인은 근면하며, 가족이나 팀, 회사 업무, 국가 이익 등 대의를 위해서 협력하고 최선을 다한다. 이런 점은 독일과 한국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사장으로써 믿을 수 있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직원들과 감정적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며, 이점은 한국에서 외국인 사장의 성공을 위한 필수 요건이라 본다.

- 최근 김장 봉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같은 사회봉사활동이 많은가?

▲ 김장 봉사 활동은 회사내 직원 복지위원회 아이디어 였다. 직원들의 좋은 제안에 감사하며, 김치 만들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한국에 오기 전에 중국 상해 인피니언에서 근무했는데, 그 때 우리 직원들은 가난한 이민자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교실을 개선하고 교과서를 기부했으며 강의를 하기도 했다.

- 업무외에 평소 즐기는 취미나 특기가 있다면?

▲나는 사진 촬영을 좋아한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내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 특별히 선이나 사물의 특징을 잡아내서 그림 같은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운이 좋게도 독일,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폴,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일하고 살 수 있었기에 각 나라의 특별하고 전통문화의 장점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것을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 유럽에서 색이 조화를 이룬 건축물을 촬영했다면, 아시아에서는 생명력 넘치는 삶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즐겁다.

한국에서는 아름다운 한강을 따라 자전거 타는 것도 즐긴다. 하지만 회사일로 규칙적으로 자전거를 탈 시간이 없어 요즘 체중이 좀 불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책을 읽으면서 레드와인 한 잔 하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독일에서 책을 가져와서 서재를 꾸몄는데 수천권이 넘는다. 책이야 말로 지식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의 IT기업이나 산업 구조 등에 대한 견해를 말해달라.

▲ 한국 IT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IT산업이야말로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오고 있는 산업중 하나다.

아시다시피 세계에서 사용되는 5개의 핸드폰 중 2개가 한국 브랜드다. 이러한 성공 요인은 가치와 품질 조화, 여기에 덧붙여진 매력적인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예로 한국 자동차는 세계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으며, 이는 가격 잇점 때문만이 아니라 품질과 신뢰성, 그리고 우수한 디자인 때문이며, 성공을 위한 필수 요건의 조합인 셈이다.

- 마지막으로 인피니언 코리아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전과 가능성이 있다면?

▲ 우리는 기술적 혁신을 통해 현대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지에 기반한다. 미래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 환경 문제, 보안, 통신 등을 위한 기술을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한다.

반도체는 다른 자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주요한 제품이며, 전세계 100억 명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특히 핵심 사업을 통해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수익 창출이 어려운 산업군은 과감히 포기하는 등 미래 가치를 위한 새로운 제품들에 자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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