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16일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언적 의미의 정치적 결단에는 합의하겠지만 세부적 추진 방안은 내년에 여러 채널과 협의를 거쳐 추후 보완하자는 방식의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펜하겐 기후회의는 2013년 이후(포스트 교토의정서)에 전 세계가 지켜야 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모색하는 자리지만 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구속력 있는 결정이 나오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3대 골격은 협상, 저감, 적응"이라면서 "3가지 중 제일 어려운 것이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협상이며 이 협상을 토대로 하는 것이 저감인데 형평과 균형이 맞지 않는 지금의 메커니즘 속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 총회에서 감축비의무국가(Non-Annex 1)를 대상으로 하는 '나마 레지스트리(NAMA Registry:개도국 감축활동 등록부)' 제도를 둘러싼 국제적 합의가 도출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나마 레지스트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제1원탁회의를 주재하면서 제안한 것으로, 개도국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활동(NAMA)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등록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아킴 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을 비롯해 환경건전성그룹에 속한 5개 회원국과 페루, 이스라엘, 스리랑카 환경장관 등과 만나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설명하고 환경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