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실적' 엔씨소프트, 과연 주주 보상 정도는?

입력 2009-12-09 14:07 수정 2009-12-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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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배당 · 자사주 매입 설왕설래...전문가 "내년 2월 뚜껑열어 봐야"

내년 2월 결산배당을 앞두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중인 엔씨소프트의 배당금 규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매년 순이익의 30%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순이익은 이미 작년의 5~6배 가량 늘어난 상황. 이에 따라 배당금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인 성장주이고,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배당보다는 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다수를 이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현금배당에 277억원, 자사주 매입에 556억원 등 총 843억원을 주주환원에 쏟아 부었다. 작년 순이익이 273억원을 감안하면 현금배당 성향률이 101.5%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도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작년에는 엔씨소프트 주가가 2만원대까지 내려가면서 아이온 출시에 발맞춰 주가 부양을 위해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쓴 것”이라며“올해는 주가가 15만원대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이 같은 정책을 다시 쓸 필요가 없어졌다”고 해석했다.

엔씨소프트가 2000년 이후 8년만에 배당을 실시한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월 중간배당, 올해 2월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이중 중간배당에는 190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그동안 실시하지 않은 배당에 대한 보상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결국 결산배당에 사용한 86억원이 올해 배당금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86억원은 작년 순이익 273억원의 31.5%에 해당하는 규모로 엔씨소프트가 공언한 30%와도 거의 일치한다.

배당금 규모의 기준점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1570~175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연결기준 1758억원, 본사 기준은 172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수능 종료 효과로 리니지1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어 순익이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740억원, 성종화 연구원은 1570억원을 예상했다. 증권사의 예상이 맞아 떨어질 경우 엔씨소프트는 순이익의 30%인 470~520억원을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 금액이 모두 현금배당에 할애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창영 연구원은“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의 비율은 내년 2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성종화 연구원은“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위해 순이익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 부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이어“엔씨소프트의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배당보다는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월 1주당(액면가 500원) 470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배당수익률은 0.93%에 그쳤다. 매력적인 배당수익률로 평가받는 4~5%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다.

성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15만원을 넘고 순이익도 많이 늘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주당 배당금이 늘 것”이라며 “그렇다 해도 배당수익률은 1%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하루 주가변동률이 5~6%에 이르는 대표적인 성장주다”며 “투자자들은 아이온의 롱런 가능성, 블레이드앤소울·길드워2 등 후속작의 성공 여부, 해외 시장 진출 상황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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