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불황 탈출 '특수선'으로 넘는다

입력 2009-12-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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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쟁 레드오션 넘어 블루오션 신항로 개척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가뭄으로 대표되는 불황기 탈출의 열쇠말로 '특수선시장' 개척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 조선업체의 대규모 물량 공세에 따라 상선 등 기존의 선박 건조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해감에 따라 새로운 선박시장 개척을 통해 블루오션 항해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플랫폼 형태의 세계 최초의 풍력발전기 설치선 조감도.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해상 풍력 발전기 설치선을 독일의 알베에그룹(RWE AG)의 자회사인 알베에이(RWEI GmbH)로 부터 수주했다.

남상태 사장은“해상풍력 선두기업이라는 비전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을 뿐만 아니라 12월 중에 일부 선박 등의 수주가 예정돼 있어 어느 정도 수주 갈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교보증권 최광식 책임연구원은“대우조선이 수주한 특수선은 의미가 정말 크다”면서“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으로 봐야 하는데, 기술력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에도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도“전통적인 상선은 일종의 레드오션”이라면서“풍력발전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현재까지 육상 중심에서 효율이 좋은 해양으로 옮겨가는 추세여서 새로운 수요가 나올 것으로 보고 이 시장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것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이지만 풍력발전설비 전용 운반선도 현재 존재하지 않지만 수요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현재 풍력발전설비는 전통적인 벌크선으로 운반하고 있지만 LNG운반 전용선 처럼 특수 운반선의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특수선에 관한한 한국 조선 업체들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어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주요 시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의 크루즈선사인 유토피아로부터 11억달러 규모의 크루즈선(10만t급) 건조 입찰에서 단독 계약대상자로 선정됐다. 유럽 현지 법인이 아닌 국내 조선사에서 크루즈선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크루즈선은 조선과 건축 기술이 복합된 최고급 ‘아파트형 크루즈선’이라는 신개념 선박이다. 벌크선 유조선 등 상선 분야에서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반드시 개척해야 할 시장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특수선 수주는 벌써 한국 조선업계의 위상 회복에도 기여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가 7개월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이달 초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71만6097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신규 수주해 점유율 71.7%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중국은 25만595CGT(25.6%) 수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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