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 대규모 인사 예고…3·4세 오너경영 촉각

입력 2009-12-04 09:04 수정 2009-12-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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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전무 ·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등 승진 여부에 이목 쏠려

대기업들의 정기 임원인사 시즌이 왔다.

지난해 대기업 인사가 불확실한 경기 전망속에서 현상 유지를 위해 과감한 개편보다는 관리 중심의 장수 CEO들이 지속성을 갖고 이끌어 왔다면 올해 인사는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승자 독식한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바뀌면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가 3세 오너 경영시대를 열면서 연말 재계 인사에서 3,4세 오너들의 경영 전면에 나서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연말 정기 인사철을 맞아 인사를 앞둔 삼성·LG 등 대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일단 3~4세 오너들의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오너 중심의 인사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 이재용 전무, LG 구광모 과장, 현대기아차 정의선 부회장 등 오너가의 향방에 따라 이들 기업의 임원 인사는 후폭풍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신세계그룹에 이어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도 올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 봤다.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승진 여부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 상무를 거쳐 2007년 1월 전무로 승진,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영수업을 받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 등을 잇따라 만나며 삼성전자 대표주자로서 대내외 이미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이 전무는 올해 말로 승진 연한이 된 만큼 조만간 있을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이나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삼성의 사장단 인사는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 전무의 여동생 이부진 전무가 올해 초 승진한 데다 지난 9월부터 호텔신라뿐 아니라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임원을 겸직하며 경영 참여를 확대하고 있어 삼성가(家)에도 3세 경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 전 회장의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도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올해 삼성 인사에서 부장에서 상무로 진급하는 신규 임원이 예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계열사 요청이 거의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신규 임원 대상자 명단을 통보해 왔다"며 "최근 2년간의 정기인사때 신규 임원 승진폭이 작았고 올해는 금융위기 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신규 임원 승진이 늘어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의 3세 경영체제 구축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상황이어서 내년 3월 주총에서 대표이사를 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는 사내 등기이사 4명 가운데 이정대 부회장과 양승석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는데, 이때 자연스럽게 정의선 대표이사 체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8월 현대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기 시작한 정 부회장은 2000년 입사 1년만에 현대차의 이사, 2003년에는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5년부터 기아차 사장을 맡아왔었다.

정 부회장은 승진 이후 사내 행사는 물론 경제사절단으로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거나 지난 20일 아시아양궁연맹회장으로 재선되는 등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 LG전자 과장이 지난달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마치고 LG전자로 복직, 경영수업을 받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 어떤 직위와 보직을 받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구광모 과장은 ㈜LG 주식을 차곡차곡 매입하면서 구 회장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에 이어 4대 주주로 올라있다.

또한 LG그룹은 통상 3년 임기를 채운 최고경영자(CEO)들의 이동과 맞물려 통신계열 3사 합병으로 계열사 CEO들의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특히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LG전자 CEO를 맡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올 들어 '형제의 난'으로 큰 진통을 겪은 바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는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그룹전략경영본부 부장의 임원 승진 여부가 핵심이다.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인 효성그룹은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 등 3세들의 동반 승진에 시선이 몰리는 분위기다. 조석래 회장이 아직 현업에서 활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74세로 고령인 데다 전경련 회장으로 외부 활동이 많아 3세들의 경영권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댜는 해석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올해 3월 승진하면서 '4세 경영시대'의 막을 열었다. 한화그룹의 경우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씨가 조만간 군에서 제대하지만 당분간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세 오너경영 뿐만 아니라 신성장동력 사업 확대 등으로 조직을 새롭게 꾸려야 하는 대기업들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최병구 전무와 황시영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64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해외영업 및 기술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조선을 비롯한 전 사업부문에서 젊고 능력 있는 인재를 골고루 발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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