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공허한 재기 몸부림

입력 2009-12-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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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회사자금 유용 유죄 판결 받고도 대생 미련 못버려'

참여정부 시절 내내 침묵했던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바뀌자 재기의 꿈을 키우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지난 10년 동안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침묵하며 '와신상담'했던 최순영 전 회장 등 과거의 재벌들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입'을 열어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메아리 없는 '부활의 노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최 전 회장은 자신의 컴백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3월 <월간조선>와의 인터뷰에서 "1992년과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측에 선거 자금을 안 낸 기업으로 지목되면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것이다. 신동아 그룹 해체는 DJ 정권의 시나리오에 의해 실행된 것이다. 김대중 사람들은 나중에 내 회사를 통째로 가져갔다"며 예의 주장을 폈다. 2002년말 <신동아>와의 인터뷰후 7년만의 재등장이다.

그의 올해 행보중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개신교 방송이나 교회 등을 통해 이런 주장을 집중적으로 펴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 장로이기도 한 그는 지난 4월말 CTS기독교TV의 간증프로그램 ‘CTS스페셜2009’에 출연,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 10월말에는 서울 강남의 초대형교회인 광림교회 신앙간증을 통해 같은 주장을 편 뒤 "그동안 어쩔 수 없이 포기했지만 하나님께서 회사를 회복하라고 하셨다"며 "하나님의 재산을 찾아서 좋은 일에 쓰도록 할 테니, 여러분이 기도하고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앞서 8월14일 이 대통령 지지세력중 하나인 '대한민국사랑 국민운동연합' 전국대표자회의에 참석해 같은 주장을 펴며 신동아를 되찾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현정권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이명박 정부를 향해 읍소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최 전 회장은 대한생명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전 회장을 바라보는 법조 당국의 시선은 싸늘하다는 게 <시사서널>측 지적이다. 법조 당국에서는 최 전 회장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곳곳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을 상당히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 전 회장은 1999년 2월 2억6000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하고 운전자금도 없던 11개 계열사들을 이용해 1조2809억원을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그는 대한생명의 누적결손금이 1조2031억원에 달하는 와중에도 이사회 결의없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기독교선교 횃불재단과 신동아학원에 167억원을 기부토록 하는가 하면, 신동아건설을 시켜선 한동대학교에 5억원을 기부토록 한 모럴해저드도 도마위에 올랐다.

오래 재판 끝에 2006년 7월 법원은 최 전 회장에게 징역 5년에 추징금 1574억원을 확정 판결했다. 그러나 최 전 회장은 같은해 9월 건강 악화로 다시 병원으로 실려 갔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8·15 광복절 특사로 형 집행이 면제됐다.

그는 그후 신동아그룹, 그중에서도 특히 대한생명을 되찾기 위해 금감위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 행정소송, 헌법소원 등 할 수 있는 모든 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패소했다.

금감위는 최 전 회장 축출뒤인 1999년 6월말 현재 대한생명의 부채가 자산을 2조6700억원을 초과했다는 실사자료를 근거로, 최 전 회장의 보유주식을 소각한 뒤 3조5천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대한생명을 국영화시키며 신동아그룹을 해체했다.

이와 관련, 최 전 회장은 모두가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은 "DJ 정권에 밉보여 뺐겼다"라며 마치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의한 희생양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 전 회장이 이처럼 회사를 되찾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추징금 낼 돈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생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금액 1000억원은 예금보험공사가 홍콩에 은닉돼 재산을 찾아 36억원만 회수했을 뿐이다. 김우중 전 대우회장에 이어 추징금 미납자 랭킹 2위다.

이밖에 최 전 회장이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대한생명 이사회의 사전 승인없이 회사 자금 231억원을 신동아학원에 무단으로 기부한 것에 대해서도 대한생명이 지난 2002년 10월 신동아학원에 대해 부당 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현재까지 전혀 회수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부인 명의로 된 집에서 호화주택에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이 재기의 나래를 펴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법조계와 재계의 시선도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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