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패닉은 또 다른 기회..'시간과의 싸움' 시작

입력 2009-11-30 08:51 수정 2009-11-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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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는 불과 하루 만에 시가총액 50조원을 잃었다.

유럽증시가 대부분 3%대 급락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24.96p(1.56%) 갭하락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120일선 마저 이탈했고,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늘려나갔다.

장중 나스닥선물의 급락 흐름 또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5.02p(4.69%) 내린 1524.50p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1월 -6.03%에 이어 두번째로 기록됐고, 하락폭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2099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도 52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2511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만4273계약 매도우위(+4748계약)를 기록하며 추가 하락에 대비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거래(-472억원) 위주로 48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두바이 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환율은 큰폭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0.20원 급등한 1175.5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3.22%)가 지난 7월 저점에 근접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4.84%), 상해종합지수(-2.36%), 가권지수(-3.21%)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두바이 리스크 부각 건설·금융·기계↓..조선株 52주 신저가 속출

두바이 쇼크에 따른 경기 불안감으로 해외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는 건설·조선·기계주와 신용위기에 민감한 금융주들이 앞장서 하락했다.

두바이 월드 관련 미수금을 보유한 삼성물산(-8.14%)이 급락세를 이어갔고, 대우건설(-8.30%), GS건설(-7.86%), 대림산업(-7.83%), 현대건설(-6.86%), 금호산업(-6.22%), 풍림산업(-11.07%), 성원건설(-10.20%) 등의 주요 건설주들이 사업환경 악화 우려로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두바이월드 관련 리스크와 신용위기 전염 우려로 우리금융이 11.63% 폭락한 것을 비롯해 부산은행(-9.51%), KB금융(-7.08%), 하나금융지주(-6.96%), 신한지주(-6.26%), 기업은행(-5.51%), 외환은행(-4.93%) 등 은행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그밖에 동부화재(-8.84%)와 코리안리(-8.78%), 골든브릿지증권(-8.39%), SK증권(-8.32%), 유진투자증권(-8.08%), 우리투자증권(-7.84%), 동양종금증권(-7.82%), 대우증권(-7.07%), 현대증권(-6.94%), 삼성화재(-6.67%), 삼성카드(-6.50%) 등 주요 금융주들이 신용 경색 및 부실채권 발생 우려 속에 급락대열에 동참했다.

두바이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조선경기 회복이 더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우조선해양(-9.62%)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9.04%) 현대중공업(-8.90%), 삼성중공업(-7.84%) 등 조선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기계(-7.55%)와 건설(-6.70%), 금융(-6.61%), 운수장비(-5.75%)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중 한전KPS(1.54%)만이 오름세를 탔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4.17%)가 기관과 외국인 매물을 맞으며 4.17% 내린 것을 비롯해 POSCO(-3.83%), KB금융(-7.08%), 신한지주(-6.26%), 현대차(-3.86%), 한국전력(-3.37%), LG전자(-3.32%), 현대모비스(-4.33%), SK텔레콤(-2.29%), LG화학(-3.61%), LG(-4.45%), LG디스플레이(-3.88%), 하이닉스(-3.91%) 등 각 업종 대표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한편 유산 문제로 법적 분쟁이 벌어진 녹십자홀딩스가 모자(母子)간 경영권 분쟁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배당매력을 보유한 한전KPS(1.54%)가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급락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외제약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발기부전치료 신약 '아나바필'이 최근 완료된 임상3상 시험 결과 화이자의 비아그라보다 효과가 우수하다는 소식에 3.52% 올랐다.

기관 매수(+176억원)에도 불구 코스닥시장이 4.67% 급락했다.

서울반도체(-6.03%)와 셀트리온(-4.27%), SK브로드밴드(-1.21%), 코미팜(-8.30%), 태광(-5.84%), 네오위즈게임즈(-5.05%), 동국S&C(-7.72%), 유니슨(-10.56%)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쌍끌이 매수를 등에 업은 소디프신소재(0.12%)가 소폭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케이피엠테크, 넥센테크, 엑큐리스, 제이엠아이, 유니텍전자(이상 하한가), 이엠코리아(-12.80%), 상신이디피(-11.62%), 대진디엠피(-9.19%), 세명전기(-11.66%), 대한뉴팜(-12.63%), 중앙바이오텍(-12.39%), 대아티아이(-9.74%), 크로바하이텍(-8.66%) 등 주요 테마주들이 폭락했다.

두바이 쇼크에 가려진 美 블랙 프라이데이 소비 이슈

예상밖의 두바이 쇼크가 주 후반 빅 이벤트로 간주됐던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이슈를 삼켜버렸다.

블랙프라이데이 소매점 매출 뉴스와 함께 연말 쇼핑 무드에 젖을 것으로 기대됐던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휴일중 불거진 두바이 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큰폭 하락했다.

27일 반나절만 열린 뉴욕증시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활하면서 다우지수(-1.48%)를 비롯한 주요지수가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급락 출발한 뉴욕증시는 "두바이 쇼크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전일 7개월 최저치로 추락했던 유럽증시가 반등하면서 낙폭을 1% 초반까지 축소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는 6주 최저치로 하락했고, 랠리를 펼치던 금값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美 국채와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예상보다 강했던 쇼크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소식이 전해졌던 목요일에 크게 동요되지 않았던 국내증시가 유럽증시가 폭락하자 연쇄반응을 보이며 크게 출렁거렸다.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두바이 쇼크의 완충, 방어 역할을 해주지 못한 영향이 크다.

두바이 월드 관련 미수금이 수백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물산은 이틀간 시가총액 1조1천억원 이상을 날렸고, 코스피시장에서는 하루만에 50조원이 증발했다.

기업가치를 시가총액이 대변한다고 보면 얼마나 시장이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패닉의 원인은 두바이 사태가 제2의 글로벌 위기로 연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바로 불확실성이다.

심리적 요인에 의해 증시가 폭락한 만큼, 향후 불확실성이 걷힐 징후를 보인다면 증시는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두바이 쇼크의 파장이 얼마나 확산될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와는 영향력을 비교하기 어렵다.

158년의 역사를 가진 월가 주요 투자은행의 몰락은 국제금융시장을 마비시킬 만큼 위력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신용이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닌 월가 핵심 금융기관의 몰락은 월가 금융시장을 교란시키며 글로벌 신용위기로 즉각 연결됐다.

그러나 두바이 월드는 일국의 국영 개발회사일뿐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 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신흥시장의 자산 버블이 아직 충분히 걷히지 않았고, 각국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에 의해 완화됐을뿐 글로벌 신용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 정도로 해석함이 타당해 보인다.

다만, 두바이 쇼크로 인해 글로벌 증시를 지탱해주고 있는 풍부한 유동성에 변화가 생길지 모른다는 점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기류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CDS 프리미엄이 폭등하고 있는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신용 경색에 특히 민감한 금융/건설/산업재 종목들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위험관리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주말 뉴욕증시가 반나절만 열린 탓에 월요일 시장에 대거 복귀하는 펀드매니저들의 대응을 지켜봐야 하겠으나, 힌트를 보여준 주말 뉴욕증시는 비교적 강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코스피200 선물 CME 연계 야간거래시장에서는 선물이 1.95p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야간거래에서는 1.95p 하락했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

두바이 쇼크를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으로 확대해석하기보다는 펀더멘탈 개선속도를 앞질러간 글로벌 증시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 조정의 빌미 정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어느정도의 디커플링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큰 방향성은 같을 수 밖에 없는 뉴욕증시의 경우 여전히 건재하다.

더블딥 우려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단기 수급이 현저히 악화된 만큼 연말 장세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겠으나, 다음주초 증시는 급락세 진정과 함께 어느정도 기술적 반등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 쇼크에 가려졌던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성적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패닉은 언제나 기회였다.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지난 1년을 통해 경험했듯이 (우량주 보유를 전제로) 단지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을 뿐이다.

전설적 투자자인 '워렌 버핏'의 시각에서 여유를 가지고 냉철하게 시장을 바라본다면, 최근 증시는 새로운 '수익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는 셈이다.

떨어지는 칼날을 무리하게 잡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공포와 조바심을 이겨내고,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빠진 종목들을 솎아내는데 주력하며 향후 증시의 복원국면에 대비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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